교촌치킨, 강남·성수 아닌 이태원에 첫 '교촌필방' 연 까닭

뉴시스       2023.06.07 16:50   수정 : 2023.06.07 16:50기사원문
교촌치킨, 이태원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 오픈 "외국인 관광객에 K치킨 알리기 위해 대표 '치맥바' 열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교촌치킨이 8일 오픈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의 외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사거리 대로변 건물 1층에 위치하지만, 눈에 띄는 간판이나 내부가 보이는 창문 등이 없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교촌필방 매장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다. 2023.06.0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요즘 외식 업계에서 새 플래그십 매장을 열면 통상 유동 인구가 많은 '핫플레이스' 강남이나 성수를 입지로 정하는데 이례적이네요. 더욱이 지난해 핼러윈 참사 이후 상권이 침체됐다는 인식도 있는데요."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

교촌치킨이 오는 8일 서울 이태원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란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특화 매장이다.

유통 업계에는 최근 앞다퉈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주로 서울 강남·홍대·성수 동 등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이런 매장들을 선보이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만의 매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hc치킨 및 BBQ등 치킨 업체들도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여왔다.

교촌치킨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하루 앞둔 7일 해당 매장에서 언론 초청 행사를 열고 교촌필방을 소개했다.

교촌필방 내부 (사진 = 교촌에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촌필방은 치맥바 스타일의 직영 매장이다. 이태원 랜드마크인 해밀톤호텔 앞 사거리 건너편에 자리 잡았다. 이태원역 4번 출구 인근이고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은 곳이다.

교촌필방은 외관부터 인테리어, 메뉴까지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띄었다.

해밀톤호텔 사거리 대로변 건물 1층에 자리 잡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매장을 찾기도 쉽지 않다. 눈에 띄는 간판도 매장 내부가 보이는 창문도 없다.. 외관은 오히려 검은색 외벽이나 창고로 오인할 정도다.

자세히 보면 검은색 외벽에 1.5m 정도 길이의 큰 붓 하나가 걸려 있는데, 이 붓을 아래로 당기면 바로 옆에 출입구 문이 열린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은밀한 가게를 통칭하는 '스피크이지바' 스타일로 꾸몄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교촌에프앤비 관계자가 7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교촌필방' 출입구에서 '붓'을 잡아 당겨 문을 여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2023.06.07.


'붓'은 교촌치킨이 내세우는 '차별점'으로 매장 입구뿐 아니라 인테리어 곳곳에 모티브로 활용됐다.

대부분의 국내 치킨 업체들은 버무리는 형태로 양념치킨에 소스를 도포하는데, 교촌은 치킨 조각 하나하나에 정성스럽게 붓질을 해 소스를 바른다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교촌필방 메뉴는 색다르게 구성했다. 기존 시그니쳐 메뉴들은 골고루 맛볼 수 있게 구성한 '필방 시그니쳐 4종'을 비롯해, 기존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신메뉴가 준비됐다.

치맥바인 만큼, 교촌만의 다양한 수제맥주와 함께 교촌이 지난해 영양군에 개소한 100년 양조장에서 생산한 ‘은하수’ 막걸리도 판매한다. 교촌필방 한쪽에는 치킨 특수부위를 오마카세(밑김 차림)으로 즐길 수 있는 '치마카세' 공간도 마련했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교촌치킨이 오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오픈한다. 교촌필방은 유동인구가 많은 해밀톤호텔 사거리 건너편 3층 건물 중 1층에 자리잡았다.202306.07.


교촌치킨은 이태원을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2030 고객들과 외국인들에게 K치킨 알리는 명소로 활용하기 위해 이태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도 늘었고, 이태원 참사 이후 침체됐던 인근 상권 분위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에게 K치킨의 맛을 알리는 역할은 하겠지만, 교촌필방 이름으로 해외 진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 교촌필방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는 국내에 2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인근 및 이태원 상권을 둘러봤다. 점심시간이라 거리가 조용했지만, 지난해 10월 핼러윈 참사 직후보다는 추모 분위기가 가시고 일상을 회복해 가는 분위기였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거리의 모습. 대로변에 위치한 거리 곳곳에 공실 상태로 임차인을 기다리는 곳들이 눈에 띄었다. 2023.06.07,


다만 해밀톤호텔 뒤편의 ‘세계음식거리’ 골목이나 이태원 거리 곳곳에는 임차인을 기다리는 공실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태원 거리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도 일부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아직 상가에 공실이 많다"며 "외국인 관광객이나 젊은 층이 다소 늘기 시작해 요식업이나 클럽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조금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침체된 분위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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