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 라미란 "이도현, 앞으로 더 씹어먹을 친구…깊이 있어" ②
2023.06.09 07:01
수정 : 2023.06.09 07: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이 지난 8일, 14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드라마다.
배우 라미란은 극 중 돼지농장 사장이자 강호의 엄마 영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8일 종영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라미란은 이런 '나쁜엄마' 속 영순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과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라미란은 이도현과의 모자 케미스트리와 '나쁜엄마' 속 애절했던 영순의 삶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엄마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했나.
▶안 돌아봤다. 가족들은 내 드라마를 안 본다. 감사하게 저는 신경 안 쓰고 뽀뽀신도 하고 편하게 하고 있다. 무관심해서 너무 좋다. 우리 아들은 '나쁜 엄마가 재밌다며? 봐야 되나'라고 하더라.
-아들한테 본인은 어떤 엄마인가.
▶물어봤는데 좋은 엄마라고 하더라. 저도 아들한테 사랑을 구걸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많이 못 보고 뭐 필요할 때 사주고 잔소리도 안 한다. 힘든 건 본인이 힘든거지. 그래서 좋은 엄마라고 했다.
-이도현과의 연기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저는 너무 좋았다. 앞으로 그 친구가 훨씬 더 씹어먹을 거라고 본다. 되게 깊이가 있고, 같이 연기할 때 주고받을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 여기 출연한 조우리 마을 분들이 베테랑 분들이셔서 정말 먼지처럼 신경이 안 쓰이시는 분들이다. 도현이도 그렇지만 은진이도 그렇고 유인수, 하다못해 돼지들도 너무 잘 해주더라. 현장에서 안 삐그덕 거리고 누구 하나 치우치지 않고 뭔가가 잘 맞는 현장이었다. 이런 게 진짜 드물다. 도현이와 오랜 시간을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잘 주고받고 했다. 이도현은 전작에서 보면 상대역들이 연상이고 했는데 이질감이 없더라. 너무 아이같다는 느낌도 없다. 연기의 폭이 넒더라. 강호라는 인물이 어렵다. 고등학생이었다가 검사가 됐다가 어린 아이도 됐다가 넘나들어야 한다. 이거를 다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다. 저는 도현씨 전작들을 거의 봤다. 저랑 비슷하게 눈빛이 닮았더라.(웃음)
-진영순 캐릭터의 난이도는 어땠나.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난이도로 따지면 저한테는 상이다. 몸 쓰는 게 많았다. 그리고 정신적인 면에서 보자면 하였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되니깐 편하고 좋았다. 어떤 것들은 나오지 않는 감정을 조금 끌어와야하는 것도 있는데 이건 그러지 않아도 쑥 들어갈 수 있는 대본이어서 되게 수월하게 했다. 감정의 폭이 커서 쑥 들어갈 수 있었다.
-드라마 볼때 어떤 장면에서 많이 울었나.
▶웬만한 신에서 다 울었다. 찍었던 거니 다 알고 있어도 최루성이 강했다. 첫 도입 시작하면 이미 울고 있고, 촬영할 때는 못 봤던 다른 분들 하는 걸 보면서도 계속 정화되는 느낌이다. 또 강호에게 밥 먹이는 장면이 특히 울었다. 사고나고 강호가 처음 입을 뗀 거다. 입 뗀 첫 마디의 충격과 영순이 잘못을 자각하게 되고 밥을 먹여줬다. 거기서의 희열은 그 상황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거다. 찍을 때도 그랬고 계속 소름돋아 있었다.
-댓글 반응도 많이 살피는 것 같은데 어떤 반응이 인상 깊었나.
▶대부분의 분들이 같이 울었다. 같이 옆에서 보는 것마냥 공감해주는 것. 그런 게 너무 감사했다. 그랬을 것 같다. 안 봐도 '울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결말은 마음에 드나.
▶영순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많은 풍파들을 겪으면서 얻었던 행복함도 있고 무엇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구나라는 걸 다 알고 가서 행복하다고 말을 한다. 정말 그럴 거 같다. 이건 이미 벌어진 일이고 되돌리거나 기적처럼 낫게 할 수 없다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이만한 엔딩이 없는 것 같다. 너무 행복하게 마무리가 돼서 너무 만족한다.
-앞으로는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나.
▶안 해본 거 새로운 거 보다는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다. 역할이 작더라도 흥미로운 작품. '재밌겠다'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작품이면 좋을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이 있나.
▶술술 읽히는 대본. 다음이 궁금해지는 작품. 영화라면 하나로 응축된 것. 그런데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수려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해야될 때가 있다. 그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만 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골라서 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