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쓸일 많았던 5월 신용대출까지 들썩..銀가계대출 4.2조 늘었다

      2023.06.09 12:00   수정 : 2023.06.09 14: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월 한달 사이 은행권 가계대출이 4조 2000억원 늘었다. 특히 2021년 12월 이후 1년 6개월간 감소했던 신용대출까지 낙폭을 확 줄이고 균형 수준이었다.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늘어나면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대출 증가는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구입자금 수요가 늘고 따뜻한 날씨 등 영향으로 지출이 늘어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4조 2000억원 증가해 5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1056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내리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4월(2조 3000억원 증가) 이후 두달 연속 늘었고, 5월에는 증가폭을 더 키웠다.


특히 주담대 증가 규모가 컸다. 주담대는 지난 2월 3000억원 감소한 후 3월 2조 3000억원, 4월 2조 8000억원 각각 늘었고, 5월엔 4조 3000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줄긴 했지만 둔화세가 약해졌다. 3월 2조 3000억원 감소했던 전세자금대출은 4월 -1조 7000억원, 5월 -6000억원 등 감소폭이 줄고 있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한동안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올해초까지 전세 거래량 자체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고, 전세가격 하락과 맞물려 전세자금대출이 감소했다"며 "그런데 이제 전세 거래가 조금씩 늘면서 전세자금대출 감소세가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큰 폭 감소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5월 2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쳐 보합 수준을 보였다.

따뜻한 날씨 등 영향으로 여행수요가 늘고 가정의 달을 맞아 가계의 소비가 늘면서 자금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타대출이 보합권을 보인 것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21년 12월 감소 전환한 이후 18개월째 마이너스(-)였다.

기업대출도 큰 폭 증가했다. 5월 한달 새 기업대출은 7조 8000억원 늘어 대출잔액은 1204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이 대출 문턱을 낮추면서 중소기업 대출이 4조 4000억원 늘어 대기업 대출 증가폭(3조 4000억원)을 웃돌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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