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시 수산물 수입중단" 밝히자 日 "압력 넣을 것"
파이낸셜뉴스
2023.06.15 09:02
수정 : 2023.06.15 09:02기사원문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현지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 해양 방출에 대해 홍콩 정부가 제시한 후쿠시마현 연안 일대 수산물 금수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뒤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은 확보돼 있다"라며 "홍콩과 마카오 당국에 현행 수입 규제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계속 홍콩과 마카오에 이런 일본 정부의 입장에 근거해 규제의 철폐를 요구하면서 추가 규제 강화를 하지 않도록 압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마쓰노 장관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내달 초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현시점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국장이 내달 초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 관련 IAEA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는 방안이 조율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처리수 해양방출을 둘러싸고 홍콩·마카오 정부가 잇따라 후쿠시마현 주변 수산물 등에 금수조치를 발동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홍콩 환경생태국은 13일 입법회(의회)에서 오염수 방출을 시작하면 홍콩 정부는 즉각 강제 조치를 취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본 식품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카오 정부 고위 관계자도 13일 도쿄도와 지바현을 포함한 9개 고위험 지역의 수산물, 채소, 과일 등의 수입을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후쿠시마산 채소·과일 수입은 중단하고 수산물·육류는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 첨부를 의무화한 뒤 허용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자국의 농림수산물식품의 국가지역별 수출액 1위는 중국으로 2782억엔(약 2조5328억원)이었고 2위는 홍콩으로 2086억엔(약 1조8991억원)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홍콩, 마카오 두 정부의 판단에는 중국 정부의 뜻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