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협찬논란' 버드 라이트, 22년만에 美 맥주 1등 내줬다
파이낸셜뉴스
2023.06.16 07:45
수정 : 2023.06.16 07:45기사원문
AP통신 등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닐슨 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버드 라이트는 지난 3일까지 한 달간 식료품, 편의점, 주류판매점 등에서 판매된 맥주 가운데 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멕시코 맥주인 '모델로 스페셜'의 매출 점유율은 8.4%를 기록해 버드 라이트를 앞질렀다.
일부 극성스러운 고객들은 건설 장비나 총기로 버드라이트의 캔을 부수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또 멀바니의 얼굴이 그려진 캔은 대중에게 판매된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펍 등에서는 버드라이트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북미 사업부 최고경영자(CEO) 브렌든 위트워스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맥주 한 잔으로 사람들을 모을 뿐 사람들을 분열시킬 생각이 없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이 또 다른 화를 불렀다. 진보 소비자들이 버드 라이트가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방어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버드 라이트 매출 감소는 계속됐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버드 라이트가 올해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버드 라이트는 여전히 올해 1~5월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맥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버드 라이트의 시장 점유율은 9%로 모델로 스페셜(8%)보다 아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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