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美핵잠수함 부산 입항.. 韓·北·中긴장 최고조
파이낸셜뉴스
2023.06.16 11:07
수정 : 2023.06.16 11:18기사원문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세계 최대 크기의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 '미시건'(SSGN-727)이 이날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시건은 사정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발을 탑재할 수 있다. 특수 통신체계와 은밀 기동능력을 바탕으로 기습 타격능력과 특수전 작전능력을 제공하는 미 해군의 대표 전력으로 평가받다.
핵추진 잠수함의 위치가 원칙적으로 비공개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부산 입항을 공개한 건 북한을 견제하는 차원이라는 평가다. 또한 토니 블링킹 미 국무부 장관이 이번주중에 중국에서 외교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중국에 대한 방어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미중 외교회담 앞두고 입항..북한에 메시지
1982년 취역한 미시건은 길이 170.6m, 너비 12.8m에 수중배수량 1만8000톤급 이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으로서 모항은 워싱턴주 브리머턴의 킷샙 해군기지다.
미군은 총 18척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미시건 등 4척을 2007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SSGN으로 개조했다. 미시건함과 승조원들은 오는 22일까지 부산 일대에 머물 예정이다.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은 이번 미시건함 기항에 대해"'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과 태세를 보여준다"며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제고한다는 '워싱턴 선언' 합의사항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바이든 정상회담, '전략핵잠수함' 등 운용 강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4월 정상회담 당시 발표한 '워싱턴 선언'엔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the regular visibility)을 한층 증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이번에 부산에 입항한 '미시건'은 SSGN으로 워싱턴 선언에 등장하는 SSBN과는 그 종류가 다르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SSBN은 저위력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20발 실을 수 있다. 이 같은 SSBN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을 구성한다.
앞서 미국 태평양 함대는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공격잠수함인 '스프링필드'(SSN-761·6000t)의 부산 입항 모습을 지난 2월 25일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월 말 이례적으로 미 핵추진 잠수함의 부산 입항을 공개한 뒤 몇개월 사이에 추가 입항이 잦아지면서 한반도 군사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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