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0억 클럽' 박영수 소환 앞두고 인척 조사(종합)
연합뉴스
2023.06.16 15:09
수정 : 2023.06.16 15:09기사원문
"김만배가 50억 줄 방법 없다고 해 나 달라 한 게 전부"
검찰 '50억 클럽' 박영수 소환 앞두고 인척 조사(종합)
"김만배가 50억 줄 방법 없다고 해 나 달라 한 게 전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인 이기성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2일 양재식 전 특검보를 조사한 데 이어 최측근 인물을 잇따라 조사하는 것이다.
박 전 특검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변 인사 조사를 통해 막판 '혐의 다지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에게 박 전 특검과 대장동 민간업자 사이 청탁이 오간 과정과 그 대가인 50억원의 지급 방식이 논의된 경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최근 검찰에 '2020년 하반기쯤 박 전 특검이 김만배씨로부터 약속받은 50억원을 대신 받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전 특검이 이런 방안을 허락해 자신이 김씨에게 50억원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다 (내가) 진술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씨는 점심 식사 후 다시 청사에 들어가며 "김씨가 계속 50억원을 주기로 했다고 떠들면서 '주고 싶어도 줄 방법이 없다'고 하기에 웃으며 '그렇게 방법이 없으면 날 달라'고 말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왜 네가 갑자기 50억원을 갖고 그러느냐'라고 하기에 '원래 50억원을 줄 생각이 없었나 보다'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에피소드로 생각했는데 마치 내가 50억원을 받기로 지시를 받은 것처럼 보도됐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건물 등을 약속받았다고 의심한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최종 불참하는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만 참여하겠다며 1천500억원의 여신의향서만 제출하자 박 전 특검이 약정받은 금품 규모도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본다.
검찰은 약정된 50억원이 박 전 특검에게 지급되는 여러 방법이 논의됐다고 보고 실제 자금 유입 여부를 살피고 있다.
박 전 특검이 2015년 4월3일 화천대유 계좌로 이체해 대장동 사업 사업협약체결 보증금으로 쓰인 5억원의 전달 과정도 검찰의 규명 대상이다.
당시 5억원은 토목업자 나모씨에서 나와 이씨와 박 전 특검을 거쳐 김씨에게 전달됐는데, 박 전 특검이 금품 수수를 담보 받을 목적으로 불필요한 '통로' 역할을 한 것 아닌지 검찰은 의심한다.
이씨는 이날 이 돈의 성격에 대해 "(남욱에게) PM(용역) 계약 초기 사업비를 대기로 했던 것의 마지막 잔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선 조사에서 남씨가 김씨에게 5억원을 보내라고 했고, 김씨는 박 전 특검을 통해 송금하라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되는 조우형씨도 불러 박 전 특검과의 연관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민간업자들과 함께 7천억원대의 불법 개발이익을 챙기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조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김씨의 소개로 박 전 특검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인연을 맺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 상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정리할 부분을 최종 점검 중"이라며 "조만간 박 전 특검 소환 조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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