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박용우, A매치 데뷔…클린스만 "실수 돕는 것도 내 역할"(종합)

뉴스1       2023.06.16 23:19   수정 : 2023.06.16 23:19기사원문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페루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박용우가 뒤로 빠지는 공을 처리하고 있다. 2023.6.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페루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경기를 마친 대표팀 선수들이 축구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이 0대1로 아쉽게 패배했다.
2023.6.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페루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정승현이 페루 브라이언 레이나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페루를 상대로 출항 후 첫 승리에 도전한다. 2023.6.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부산·서울=뉴스1) 이재상 김도용 기자 =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울산 현대의 미드필더 박용우(30)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박용우의 지난 실수를 감쌌다.

박용우는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로 밀리던 후반 27분 원두재(김천상무)와 교체로 투입됐다. 원두재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박용우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박용우는 최근 팀 동료들과 SNS 상에서 인종차별적인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1일 이규성이 이명재의 활약에 대해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고 하자 이명재는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답했다.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합세했다. 사살락은 지난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다.

이들이 온라인에서 나눈 대화를 본 팬들은 충분히 인종차별로 해설될 표현이고,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존중이 결여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울산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아울러 자체 징계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2일 박용우 등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 관련 언동은 최대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를 받을 수 있다.

논란 속에도 그라운드를 밟은 박용우는 중원에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뒤를 받치며 비교적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전반 11분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을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후반 총공세에도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의 투입이 불가피했으며 플레이도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소집 전 일은 알고 있었으나 원두재를 대체할 선수가 박용우 밖에 없어서 순간적으로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며 "우리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것처럼 플레이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시 발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데 그럴 때 조언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외의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실수가 있을 때 인간으로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제자를 감쌌다.

한편 박용우와 정승현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피해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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