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박용우, A매치 데뷔…클린스만 "실수 돕는 것도 내 역할"(종합)
뉴스1
2023.06.16 23:19
수정 : 2023.06.16 23:19기사원문
2023.6.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박용우는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로 밀리던 후반 27분 원두재(김천상무)와 교체로 투입됐다. 원두재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박용우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박용우는 최근 팀 동료들과 SNS 상에서 인종차별적인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1일 이규성이 이명재의 활약에 대해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고 하자 이명재는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답했다.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합세했다. 사살락은 지난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다.
이들이 온라인에서 나눈 대화를 본 팬들은 충분히 인종차별로 해설될 표현이고, 함께 뛰었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존중이 결여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울산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아울러 자체 징계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2일 박용우 등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 관련 언동은 최대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를 받을 수 있다.
논란 속에도 그라운드를 밟은 박용우는 중원에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뒤를 받치며 비교적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전반 11분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을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후반 총공세에도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의 투입이 불가피했으며 플레이도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소집 전 일은 알고 있었으나 원두재를 대체할 선수가 박용우 밖에 없어서 순간적으로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며 "우리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것처럼 플레이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시 발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데 그럴 때 조언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외의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실수가 있을 때 인간으로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제자를 감쌌다.
한편 박용우와 정승현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피해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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