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회 세 번째 오월영령 참배…"진정한 사죄부터" 일침도
뉴시스
2023.06.17 15:53
수정 : 2023.06.17 15:53기사원문
특전사회 회원 4명, 최초 희생자 모친과 5·18 민주묘지 참배 이번엔 참배 저지 안 한 시민사회 "사죄·진상규명 협조부터"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특전사회) 일부 회원이 5·18민주화운동 희생 영령을 다시 한 번 참배했다.
앞서 한 차례 특전사회 집단 참배를 막아섰던 광주 시민사회는 "개별 참배까지는 반대하지 않겠다"면서도 진정성 있는 사죄와 진상 규명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참배에는 임성록 고문을 비롯한 특전사회 회원 4명, 이형영 단장 등 오케스트라단 단원 8명이 나섰다. 항쟁 최초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도 동행했다.
앞선 참배 갈등을 의식한 듯, 추념탑 앞 헌화·분향은 오케스트라단 일동 명의로 진행됐다. 이후 참배 일행은 임 여사의 아들인 김 열사의 묘와 백대환 열사 묘, 행방불명자 묘역을 잇따라 찾았다.
임 고문과 이 단장은 참배 내내 임 여사의 양손을 수시로 잡았다. 백 열사 묘 앞에서는 임 여사와 임 고문이 나란히 선 채 함께 묘비를 어루만졌다.
참배에 동행한 특전사회 회원들은 "행불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때 참 (진압이) 무자비했다", "우리가 잘못했다" 등의 발언도 했다.
참배를 마친 임 고문은 "오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공연을 펼칠 오케스트라단 단원들과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항쟁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민주묘지를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특전사회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올해 2월 19일과 6월 4일에 이어 세 번째다. 사상 첫 참배 당시에는 특전사회 간부진들이 군복 차림으로, 예고 없이 민주묘지를 찾아 '도둑 참배' 논란이 일었다. 같은 날 5·18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함께 주관한 '용서와 화해, 대국민 공동선언식'도 지역시민사회의 반발을 불렀다.
이후 지난 3일 특전사회의 단체 공식 참배가 예고됐으나, 190여 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이튿날 임 고문만이 임 여사와 함께 개인 자격으로 동반 참배했다.
이날 참배는 물리적 충돌 없이 25분 만에 끝났다.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전날 낸 논평을 통해 "특전사회의 개별 참배까지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기만적인 대국민 공동선언문을 폐기하고, 사죄해야 한다. 또 실체적 증언으로 5·18진상규명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특전사회와 5·18부상자회·공로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광주 서구 5·18자유공원 내 자유관에서 '오월영령 추모·유공자 위로 공연'을 공동 주최·주관한다. 공연에는 전북에서 활동하는 아마빌레윈드 오케스트라단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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