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사, 임단협 교섭 방식 두고 '신경전'

뉴스1       2023.06.18 18:13   수정 : 2023.06.18 18:13기사원문

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교섭 위원들이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2023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부터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기로 해 교섭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9차 본교섭을 가졌다.

사측은 이날 "올해 임단협은 임금 외 부분으로 인해 교섭이 지연될까 우려스럽다"며 향후 교섭에서 임금부분에 집중하는 대신 단체교섭 대상이 아닌 부분에 대해 노조 측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예전 임금교섭에서도 임금 외 부분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며 "올해 교섭에서 요구하는 내용도 노사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며 사측 요구를 거절했다.

노조의 공동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등 임금성 외에도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 구성, 신규 채용, ESG 경영위원회 노조 참여 보장,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등도 포함됐다.

사측은 "임금부분으로 간추려져야 짧은시간에 검토하고 마무리가 가능하다"며 "교섭과 상관이 적은 공동교섭 등은 제외하고 임금부분에 집중하자"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다음 본교섭에서 기본급에 대한 제시가 가능하다면 노조도 본교섭을 통해 정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입장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차기 교섭에서 사측의 기본급 제시안 마련 유무가 올해 교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현대중은 지난해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밀린 공정, 후판가 상승, 저가수주 잔량 등의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어 실적전환의 과도기에 있는 상황이라 노조 요구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는 불확실한 입장이다.

노사는 오는 20일 열리는 10차 교섭부터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며, 노사간의 입장차를 좁혀나가는 한편 교섭 상황에 따라 바로 집중교섭으로 넘어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2013년 이후 9년 만에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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