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카호우카 댐 내부 폭발물 탓에 파괴…러 소행 가능성 높아"
뉴스1
2023.06.19 09:24
수정 : 2023.06.19 09:2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달 초 무너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노바 카호우카 댐과 관련해 러시아가 내부에 폭발물을 설치해 댐이 파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엔지니어와 폭발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인용하고, 위성사진 등을 조사한 결과 댐의 콘크리트 바닥을 통과하는 통로에서 폭발물이 폭발해 지난 6일 구조물이 파괴되었음을 시사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댐 자체를 파괴하기 위해선 대규모 폭발이 필요하며, 댐 방벽 내부 통로가 폭발물을 설치하기 매우 이상적인 장소라고 분석했다.
폭발물 전문가인 닉 글루맥 미 일리노이대 교수는 "댐 부분을 분쇄할 필요 없이 수압이 댐을 찢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만 부수면 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통로의 내부 폭발 이외의 다른 것이 어떻게 손상을 설명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의 폭격 등으로 이미 몇 개월 전부터 댐이 손상됐으며, 이러한 피해가 붕괴로 이어진 것이라는 러시아의 설명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회의적으로 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NYT에 "댐이 잘못 설계되었거나 콘크리트가 표준 이하면 수문을 통해 흐르는 물로 인한 침식으로 고장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엔지니어들은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며 댐이 다양한 외부 공격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NYT는 카호우카 댐 붕괴 직전 당시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앞서 교전 과정에서 발생한 폭격으로 댐 일부가 손상됐지만, 댐 붕괴로 파괴된 부분의 기저부와 수문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의 수사를 지원 중인 네덜란드 소재 국제 법률회사 '글로벌라이츠컴플라이언스'(GRC)는 예비 조사 결과에서 카호우카 댐 붕괴가 러시아가 설치한 폭발물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적었다.
지난 6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노바 카호우카댐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무너져 내려 인근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의 원전으로 노바 카호우카댐으로부터 북쪽으로 110km가량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댐 붕괴는 테러 행위라고 규탄하면서도 상대편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댐 파괴 규모, 침수 지역 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의 공격이 맞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 측에서는 자국이 점령 중인 영토인 만큼 댐을 파괴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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