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5년8개월만에 재개…1만2천→2만4천톤
뉴스1
2023.06.20 11:13
수정 : 2023.06.20 11:13기사원문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이 재개됐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5년 8개월만에 해소된 것이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창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마을회장 등은 20일 오전 도청 본관 로비에서 공동회견을 열고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사업은 2017년 9월 착공했지만 월정리마을회에서 마을어장 황폐화와 세계자연유산 마을가치 저하, 인근 천연동굴 훼손 우려 등의 이유로 반대하면서 그해 12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가 중단된 사이 동부하수처리장의 지난해 하루 평균 하수처리량은 시설 용량의 98%인 1만1722톤으로, 사실상 포화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3월 증설사업 추진을 위한 협상대응 T/F팀 구성, 월정리마을회와 협의를 진행한 결과 합의점을 찾았다.
지난 15일에는 오영훈 지사가 월정리어촌계를 방문, 해녀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마을회·어촌계의 요청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자세로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로 해양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류수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수질관리 △해양 방류관 연장(1.34㎞) △월정리 연안 생태계 조사 △삼양 및 화북지역 하수 이송 금지 △동부하수처리장 추가 증설 없음 △법률과 기준 내에서 마을주민 숙원사항 최대한 수용 △용천동굴 문화재구역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 △투명한 절차 진행으로 신뢰 확보 등을 제시했다.
마을회와 어촌계 등은 추가 증설계획 불가, 주민 상대 소송 취하 노력 등을 요구했다.
오영훈 지사는 "월정리마을회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주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힘든 상황에도 월정리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갈등 해결에 노력해왔다"며 "주민들의 대의적인 결정에 감사드리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주민과 도민에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창현 회장은 "증설사업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주민간 갈등을 빚고,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마을회는 상생하는 방향을 택했다"며 "제주도정이 주민요구를 최대한 지원하고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으로 믿는다. 마을발전 방안을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증설사업의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가설 울타리 시공을 시작으로 2025년 2월까지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