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이어 예적금·보험도 '비교·추천' 출격 대기 중
뉴시스
2023.06.20 11:34
수정 : 2023.06.20 11:34기사원문
내일 신한은행 통해 온라인 예금중개 첫 출시 연내 보험상품 비교도…경쟁촉진·가격인하 기대
연말부터는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도 출격 대기 중이어서 각종 금융상품의 플랫폼 비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필두로 9개사에서 이달부터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뱅크샐러드, NHN페이코, 줌인터넷, 깃플, 핀크, 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파이낸셜, 씨비파이낸셜, 신한은행 등 9개 기업의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상태다.
이들 9개 기업은 현재 비교·추천 알고리즘 사전 검증, 소비자 보호 방안 마련, 금융회사 제휴 등 서비스 출시를 위한 사전준비를 진행 중이다.
내년 정식 제도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비교 대상을 수시입출금 예금상품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도한 머니무브를 방지하기 위해 모집한도를 현행(은행 5%·기타 3%)보다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1번 타자로 나서는 신한은행은 오는 21일 자사 모바일뱅킹앱 '쏠(SOL)'에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대형 은행들의 입점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지방은행과 저축은행권에서 다수 금융사와 제휴를 추진 중이고 가장 먼저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일종의 표준 모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은 고금리 시대에 한푼이라도 싼 이자를 찾는 소비자들이 몰리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은행, 저축은행, 카드, 캐피탈사 등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은행 19개, 저축은행 18개, 카드 7개, 캐피탈 9개 등 총 53개 금융사의 참여 속에 지난달 31일 운영을 시작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출시 이후 지난 16일까지 1만7481건의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4472억원의 '머니무브'가 일어났다.
당초 특정 금융사로의 '쏠림' 방지를 위해 금융사별 취급 한도가 설정돼 있었지만 대환대출이 큰 인기를 끌면서 벌써부터 한도를 다 채운 금융사들이 나타나자 금융위는 취급 한도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는 10억원 이하의 무보증·무담보 신용대출만 갈아타기 대상이지만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까지 연내 대환대출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여러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 받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도 이르면 연내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마이데이터사업자나 전자금융업자와 같은 비금융회사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보험상품 비교·추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17개사가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지금도 여러 보험상품을 비교하는 온라인 서비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안내된 보험료와 실제 가입시 보험료가 다르다는 불만이 많고 서비스도 각사 홈페이지 링크를 모아 놓은 수준인 게 사실이다.
서비스가 출시되면 약 4000만명이 가입한 실손보험과 약 2500만대의 가입기반을 확보한 자동차보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보험을 플랫폼 비교·추천을 통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대출부터 예적금, 보험을 아우르는 '비교·추천 플랫폼'의 연이은 출격을 통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상품 가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사간 더욱 활발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금융사의 혁신서비스를 촉진하고 소비자가 체감 가능한 금융상품 가격 인하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빅테크의 플랫폼에 금융사가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플랫폼에 입점한 금융사들이 내는 수수료가 결국 대출이나 예금 원가로 돌아와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교 플랫폼들이 출시 초반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플랫폼 사업자와 금융회사 간 어느 한쪽으로 협상력이 기울어진다거나 특정 플랫폼의 지배력이 커진다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오히려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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