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결국 '폐원' 결정...서울시는 "그 땅엔 병원만" 초강수
파이낸셜뉴스
2023.06.20 19:10
수정 : 2023.06.20 19:10기사원문
서울백병원 이사회서 "폐원 의결"
노른자위 땅 개발 유력 전망에
서울시 도시계획시설 결정 추진
20일 학교법인 인제학원에 따르면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폐원을 의결했다. 서울시와 지역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4년부터 20년간 쌓인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해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병원은 원내 구성원과 관련해 형제병원으로 전보조치를 하는 등 고용 유지를 보장하기로 했다. 치료 중인 환자에게는 관련 서류 및 의무기록지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고, 타 병원으로 전원을 지원한다. 서울 백병원 부지는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백병원처럼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아가야 되며, 서울시도 함께 다각도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백병원 건물과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시계획시설 중 도심 감염병 및 응급의료를 전담하는 종합병원시설로 결정하는 것이다. 도시계획시설 결정까지 일반적으로 최소 6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더 빠르게 진행할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를 들어 도로나 공원, 주차장, 종합의료시설 등의 용도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되면 해당 건물이나 부지는 해당 용도로만 이용해야 한다"며 "만약 서울백병원이 당장 폐원을 결정한 뒤 내일부터 다른 용도로 건물과 부지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더라도, 추후 종합의료시설로 결정이 되면 다시 종합병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도시 내 의료기능을 유지시키고 공공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도심의 모든 종합병원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중구와 종로구 등 도심 일대에는 서울백병원 이외에도 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란병원까지 4개의 종합병원이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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