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兒 엄마' 발레리나 강미선 '무용계 아카데미상' 수상…다섯번째 한국인
파이낸셜뉴스
2023.06.21 10:16
수정 : 2023.06.21 22:35기사원문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서 시상식 열려
[파이낸셜뉴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40)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들어올렸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강미선은 중국국립발레단의 추윤팅과 공동으로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앞서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 발레리나 박세은(2018년)이 이 상을 수상했다. 강미선은 역대 다섯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선화예중·고등학교를 나온 강미선은 미국 워싱턴 키로프 아카데미를 거쳐 유니버설발레단에서 10년째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2002년 연수 단원으로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강미선은 코르 드 발레(군무) 무용수부터 드미솔리스트(2005∼2006), 솔리스트(2006∼2010), 시니어 솔리스트(2010∼2012)를 거쳐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3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동료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결혼했고, 2021년 10월 아들을 출산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워킹맘' 발레리나 중 한 명인 그는 출산 후 5개월 만인 2022년 3월 '춘향'으로 복귀하며 무대에 대한 식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그는 평소 유니버설발레단의 레퍼토리 중에서 '심청', '춘향'과 같이 한국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들을 좋아한다고 밝혀왔다.
한편 ‘브누아 드 라 당스는 ‘춤의 영예’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프랑스 출신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한 해 동안 발표된 세계 정상급 발레단 작품을 심사해 남녀 무용수, 안무가, 작곡가 등에게 상을 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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