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징그러"..가정집도 습격한 '러브버그', 퇴치법은?
파이낸셜뉴스
2023.06.25 10:41
수정 : 2023.06.25 10:41기사원문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일대에 러브버그가 대거 출몰하면서 방충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은평구청의 한 공무원은 "러브버그를 방충해달라는 민원 전화가 매일 빗발치고 있다"라며 "주택가와 야산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 방충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7월 초부터 러브버그가 나타났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2~3주 앞당겨진 6월 중순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미치지 않고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益蟲)이라며 무차별적인 방충 작업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브버그 애벌레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성충도 화분(꽃가루받이)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방위적 방충보다는 생활공간 주변에 한정해 선택적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자외선을 좋아하는 러브버그의 특성을 고려해 도심 지역에 자외선을 차단한 가로등을 설치하거나 가정에서는 러브버그가 꼬이는 창문틀 등에 끈끈이를 설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도 "천적이나 미생물을 이용해 러브버그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접근을 권장하고 있다"라며 "가정에서는 모기 살충제로 충분히 방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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