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로 커진 액티브 ETF, 수익률도 약진

파이낸셜뉴스       2023.06.27 18:19   수정 : 2023.06.27 18:19기사원문
반도체·2차전지 중심 투자 효과
올해만 순자산 9조원 넘게 늘어나
ACE테슬라밸류체인 한달간 22%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불어난 몸집 만큼 수익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2차전지, 반도체 등 최근 탄력받는 테마를 중심으로 펀드매니저들의 역량이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중소형사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726개 ETF 가운데 최근 1개월 수익률(26일 기준) 선두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21.92%)'가 차지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및 반도체 상위 기업으로 구성된 비교지수(Bloomberg EV Supporters Plus Tesla Price Return Index)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한다.

'사모펀드 명가'로 꼽히는 운용사들의 상품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이 기간 12.54%의 수익률로 전체 4위에 올랐고,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10.72%로 12위였다.

일반적으로 액티브 ETF는 하락장에서 방어력을 발휘하기보다 상승장에서 추가 수익을 잘 낸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공격적 긴축으로 증시가 흔들렸던 지난해의 경우 패시브 ETF의 평균 손실률(24.19%)을 웃돈 주식형 액티브 ETF는 23개 중 7개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패시브 평균 성과(16.60%)를 상회한 상품이 39개 중 23개(5월 말 기준)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합산 순자산총액(26일 기준)은 21조5068억원으로, 올해에만 9조67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상품 수도 31개 증가한 140개로 확대됐다.

종전에는 채권형에만 적용되던 액티브 ETF 출시 허용 범위가 2020년 7월 주식형으로 확대된 것이 성장의 계기가 됐다. 2017년 6월 채권형 2종이 동시 상장된 이후 줄곧 채권형만 나오다 2020년 9월 주식형이 처음으로 시장에 들어왔다.

특히 올해는 만기매칭형 위주로 채권형 상품이 17개 추가되며 52개(37.14%)가 됐다. 한국(KOFR) 및 미국(SOFR) 무위험지표금리 추종 상품도 10개(7.14%)에 이른다.

금리인상 중단 신호가 감지되며 기초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취하려는 적극적 투자자들이 증가한 결과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액티브 ETF는 허락된 범위 내에서 시장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면서도 "초기 설정된 벤치마크(BM) 수익률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는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가 ETF로 전환되면 액티브 ETF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중소형 운용사의 성장과 펀드 업계 회복을 위해 이 같은 방향성을 강조한다.

남 본부장은 "미국 사례에서 보듯 공모펀드의 ETF 전환이 이뤄지면 전통적 액티브 운용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헤지 문제에 따른 과다 괴리율 발생 가능성에 대한 방지책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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