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미인, A+ 줄거야" 문자한 교수..항의한 학생엔 "넌, F"

파이낸셜뉴스       2023.07.11 10:26   수정 : 2023.07.11 10:26기사원문
강원도 사립대 교양과목 강사 '부적절 처신'
일부 학생에겐 O, X로 시험 출제 여부 표시

[파이낸셜뉴스] 한 대학교 강사가 여학생의 외모를 평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일부 학생에게는 시험 문제를 알려주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TV조선에 따르면 강원도의 한 사립대 교양과목 강사 A씨는 지난달 기말고사 직후, 한 여학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 내용을 보면 A씨는 “OOO 교수야. 시험날 인사도 안 하고 그냥 나갔어. 서운하잖아. 최종 성적 97점 공동 1위로 A+ 나왔어. 축하해”라며 “빨리 처리해야 하는 논문 때문에 (성적)입력은 논문 끝나는 대로 할 거야”라고 했다.

성적 입력을 마치기도 전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어 “그 많은 교양 과목 중에 내 과목 들어줘서 감사하고 눈물겹도록 고맙고 또 고마워. 나중에 식사 한 번 하자”라며 학생을 ‘학교 최고 미인이자 지성인’이라 칭했다.

A씨는 또 일부 학생에게 수업이 끝나고 남으라고 한 뒤 책에 일일이 O, X로 표시를 해주면서 시험 출제 여부를 알려주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런 A씨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며 학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탄원서를 작성한 학생들은 A씨에게 위협적인 연락을 받았으며 A씨가 학점도 일부러 낮췄다고 증언했다.

한 수강생은 "(A강사가) '왜 탄원서에 사인했냐. 넌 꼴통이다.
(성적) 재채점할 거다'라고 협박 문자를 보냈다"라며 "B0였던 성적을 F로 내렸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의도적으로 F학점을 준 게 아니라 학생이 전화를 안 받길래 통화하고 싶어서 엄포를 놓은 거다"라며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대학 측은 A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인사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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