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국내 첫 '펫 동반 매장' 만든다 "반려견과 함께 식사"
뉴시스
2023.07.13 15:37
수정 : 2023.07.13 15:37기사원문
스타벅스, 산자부에 '펫 동반 매장' 도입위한 규제 샌드박스 신청 "통과시 반려동물과 휴게음식점 동반 출입해 식·음료 이용가능"
현행법상 카페·식당 등에서 고객과 반려동물의 공간이 분리돼야 하는데, 앞으로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식 매장이 확대될 지 주목된다.
13일 정부 부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는 올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에 국내에 '펫 동반 매장' 도입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카페 등 식품접객업소가 동물의 출입·전시·사육이 수반되는 영업을 하려는 경우 영업장과 분리된 별도의 공간을 둬야 한다.
수도권 외곽 대형 카페 등에 펫을 동반할 수 있는 카페나 식당이 많지만, 이들 대부분은 현행법에 부합하지 않는 실정이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스타벅스가 신청한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사업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고객이 반려동물과 휴게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휴게음식점)에 동반 출입해 식·음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다.
관계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증을 거쳐 최종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심사에서 통보까지 통상 5개월 가량 소요된다. 최종 허가가 되더라도 24개월 한시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고, 한 차례 연장해 총 48개월 간 운영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펫 동반 매장을 도입하고, 미국 스타벅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퍼푸치노' 등 펫 음료를 비롯해, 각종 간식과 펫 전용 백팩 등 펫 용품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국내 첫 펫 동반 매장이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1월에 문을 연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은 펫 프렌들리 매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리저브 매장은 반려 동물과 즐길 수 있는 100평 규모의 펫 파크 공간이 조성돼 있다.
다만, '펫 파크'에서는 식·음료를 즐길 수 없고 반려견과 함께 카페 출입도 허용이 안된다. 주문을 위해 반려견이 따로 대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스타벅스는 펫 프들리 매장 도입 이후 애견인들로부터 펫 동반 가능한 매장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왔다. 구독자 80만명을 두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이 같은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하고 있어서다.
스타벅스가 이번에 펫 동반 매장을 도입하는 건 "반려견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해 달라"는 고객 요청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매장 내 펫 동반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형 커피프렌차이즈 중에는 할리스와 커피빈이 '펫 프들리' 매장을 운영 중인데 별도로 '펫 존'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할리스는 공덕경의선숲길점, 제주연북로점 등 4곳의 펫 전문 매장을 운영중이다.
커피빈코리아 역시 하남시 등 14곳에 '펫 프렌들리' 매장을 운영중이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법안이 현실과 지나치게 괴리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은 펫 동반 카페나 식당이 많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펫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식품위생법 ▲동물보호법 ▲인수공통감염병관리 따른 법령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어 일반인들이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602만 가구로 추정된다. 국민 4명 중 1명(25.4%)꼴로 동물을 키우고 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의 경우 카페나 식당 등에 애견을 동반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애견 인구가 늘면서 펫 동반 카페에 대한 니즈(요구)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규제에 막혀 있어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나 식당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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