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줄여놓고 가격은 그대로?"…식품 '슈링크플레이션' 계속
뉴시스
2023.07.19 08:23
수정 : 2023.07.19 08:23기사원문
국내 젤리시장 1위…중량 20% 감소 해태제과 고향만두도 중량 16% 줄어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국내 구미젤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하리보가 일부 제품의 중량을 줄이기로 했다. 가격은 그대로이지만 중량이 줄어 사실상 가격 인상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처럼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은 유통 업계에선 '꼼수인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리보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자사 일부 제품의 중량을 100g에서 80g으로 20% 줄이기로 했다. 대상 제품은 하리보 웜즈사워·해피콜라 사워·믹스 사워 등 3종이다. 구체적인 중량 감소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제품 가격을 그대로 두면서 별다른 발표 없이 중량을 줄이는 건 사실상 가격 인상과 같지 않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식적으로 하리보는 2021년 자사 제품 가격을 평균 11.1% 인상한 뒤로 제품 가격을 유지해오고 있다.
올해 1월 국내시장에 직진출한 하리보가 팝업 스토어 오픈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첫 행보로 중량 감소를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하리보는 올해 1월 하리보코리아 법인을 설립했다. 하리보가 아시아에서 단일 국가 법인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업계에선 이처럼 가격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11일부터 '고향만두'의 무게를 최대 16% 줄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편의점에 입고되는 '고향만두'와 '고향김치만두'의 중량을 줄인 것이다. 고향만두는 415g에서 378g으로, 고향김치만두는 450g에서 378g으로 16% 감소했다.
최근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높아지면서 중량을 감소하는 식품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부터 식품가격을 인하하는 흐름이 생겨나면서 가격 인상 대신 중량을 줄이는 쪽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이 와중에도 원부자재 부담은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원부자재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하기보단 중량을 낮추려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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