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로서 미안하다"..'교실에서 극단선택' 교사 추모 포스트잇 곳곳에

파이낸셜뉴스       2023.07.20 08:44   수정 : 2023.07.20 08: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 학교에는 교사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학교 정문 앞 추모 현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확산했다.

사진을 보면 학교 정문 곳곳에 추모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들이 붙어있다.

포스트잇에는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선배님의 소중한 생명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가 힘을 합쳐서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밝히겠습니다", "함께해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선배로서 교사의 권리를 지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가 지난 18일 오전 학교 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가 A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씨가 교단에 선지 얼마 안 된 신규교사인데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특정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교육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A교사는 1학년 담임 및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학교폭력 사건이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다"라며 "교육당국과 경찰당국에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요구한다"라고 했다.

다만, 경찰은 A씨의 가족과 동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볼만한 정황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고,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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