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연기' 논란 손석구 "오해살만 했다" 인정
파이낸셜뉴스
2023.07.24 09:16
수정 : 2023.07.24 10:00기사원문
대선배 남명렬, 제 마음 알아주고 연극 보러 오신다고 해
[파이낸셜뉴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를 공연 중인 배우 손석구가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가짜 연기 발언'을 사과했다.
손석구는 2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논란과 관련해 “평소 배우 친구들하고 얘기할 때,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했냐 둥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를 사용해 충분히 오해를 살만했다”고 인정하며 “개인적으로 반성했고, (남명렬) 선배님께 손편지도 써서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9년 전 연극을 하면서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해야지 (마이크가 없고, 관객 입장에서 소리가 잘 안 들리니 속삭일 수 없는) 가짜 연기를 왜 시키는지 이해가 안 갔다"며 "그래서 그만두고 영화 쪽으로 갔다. (이번에)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 스타일이 연극으로 왔을 때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사가 나간 뒤 연극판 원로배우인 남명렬은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자신의 SNS에 링크한 뒤 “하하하 그저 웃는다”라고 했다. 이어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 들이기를, ‘해보니 나는 매체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라며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며 손석구의 발언을 비판했다.
손석구는 뉴스룸에서 10여년전 (연극판서) 연기를 처음 할 당시 떠올리며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며 “당시에 내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걸 계기로 저는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명렬 배우에게 손편지로 사과했다고 전한 뒤 “선배님도 제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고, 연극도 보러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연극 무대를 본 남명렬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좋은 코멘트, 부정적인 코멘트 모두 있을 수 있지만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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