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덥다" 노동자 호소에…민주 "8월중 폭염 작업중지 법안 처리"

뉴스1       2023.08.01 10:21   수정 : 2023.08.01 10:32기사원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를 찾아 폭염 속 택배 노동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3.8.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를 찾아 폭염 속 택배 노동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3.8.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민생채움단' 첫 번째 일정으로 폭염 노동현장을 찾아 노동자 의견을 청취하고 대책 마련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은 여당과 협의해 폭염 기준을 초과할 경우 작업을 중지하는 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 우편물류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출범한 민생채움단은 현장 방문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정기국회 정책입법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 삶을 채우는 민주당' 콘셉트로 8월 한 달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물류센터 작업 현상을 시찰한 후 우편물류센터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 애로사항 및 대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 근로자는 "지하실에서 물류 작업을 하는데 환기도 안 되고 냉장고도 없다"며 "많이 더워서 힘들다. 선풍기 바람이라도 있으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근로자는 "지하는 바람이 안 통하는데 습도가 높다보니 정말 미치도록 더워 작업하는 데 애로사항이 상당히 많다"며 "선풍기도 좋지만 에어컨 같은 냉방시설을 좀 들여왔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참 많이 더울 때는 중간에 휴게시간을 갖는 것을 꼭 현실화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며 "지금 말씀하신 애로사항들은 반드시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와 환경노동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물류센터 작업현장을 시찰한 후 우체국 물류지원단·노동조합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한국 우체국물류지원단 노조위원장은 "도심지는 택배 배송 여건이 괜찮지만 지방도시나 큰 택배회사들이 하지 않는 농어촌 지역은 저희가 다 배송한다"며 "지방의 경우 거리가 멀고 오지가 많아 택배 단가를 보장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요청했다.

박해철 공공노련위원장은 "우체국 물류지원단은 사업 형태가 위수탁 관계라 수익 창출이 안 되는데 준정부기관 평가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며 "아무리 땀 흘려 일해도 자체 수입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폭염시 노동자 보호 방안으로 "폭염 기준을 초과할 경우 작업을 중지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라며 "더위가 오기 전에 처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대단히 송구하다. 8월 중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우체국 위탁사업자들은 하나라도 더 배달하는 게 수익과 연결되니 많이 배달하려 하고 그러다보면 근무시간이 길어 과로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물류회사와 운영사업본부가 그 문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선 상당히 정교한 기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 간사들이 협상을 해보고 그 결과를 조합해 양당 지도부가 협상해야 할 것 같다"며 "매년 혹서기가 있는데 지금 안 하고 넘어가면 내년에는 또 안 될 수가 있다. 8월 국회에서 꼭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의힘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체국 노동자를 비롯한 필수노동자들이 건강해야 우리 사회 모든 국민들이 최일선에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기후위기로 작업환경이 악화되는 문제를 최대한 현장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노동자들도 건강에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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