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뜸했던 北 '모란봉악단' 포착…'전승절' 70주년 기념 공연서
뉴스1
2023.08.02 06:00
수정 : 2023.08.02 06: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경축 대공연에서 최근 활동이 뜸했던 '모란봉악단' 소속 가수들이 포착됐다.
이들 4인은 이번 공연을 관람한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을 대우하는 차원으로 준비된 '중국인민지원군전가', '나라는 굳건하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 '영원히 잊지 않으리' 등 '중국노래련곡(연곡)'을 불렀다. 4인이 함께 중창조 형식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며, 공훈배우 김유경은 독창을 맡기도 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일부 단원이 등장한 이유는 중국노래연곡과 관련이 있다"면서 "모란봉악단은 지난 2015년 중국 공연을 계획했으나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당시 공연을 준비하면서 중국 노래를 연주하고 부른 경험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유경을 비롯한 일부 단원은 지난 2019년 1월 시진핑 국가 주석이 관람하기도 한 북한 친선예술단의 방중 공연에 참석했던 인물로, 북중관계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예술인이기도 하다.
다만 이날 모란봉악단 중 단원 4명이 함께 등장했음에도 완전한 모란봉악단의 복귀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관영매체들은 이번 행사에 출연한 인물들에 대해 "공훈국가합창단, 국무위원회연주단, 왕재산예술단을 비롯한 중요예술단체들과 사회와 군대의 예술단체, 예술교육기관 예술인, 학생들"이라고만 언급하고 실제 '모란봉악단'을 언급하진 않았다.
또 모란봉악단은 악장인 선우향희를 비롯해 17명의 연주자로 구성되는데, 이 중 4명만이 등장한 것 중국노래연곡을 위한 활용일 뿐 완전한 '컴백'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강 교수는 "모란봉악단의 17명이 모두 등장한 것이 아니며 대표가수인 류진화나 라유미는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관영매체에서도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예술교육기관 예술인'에 이들 4명이 포함됐다고 보는 게 적절할뿐 완전한 컴백으로는 볼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연에는 러시아 군사대표단도 참석했다. 이들을 겨냥해서는 청봉악단 출신 김옥주를 비롯한 가수들이 '러시아연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청봉악단은 지난 2015년 러시아에서 공연을 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2년과 지난 2015년 각각 창단된 모란봉악단과 청봉악단은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발기해 창단된 단체들로 김정은 시대의 음악 정치의 '표상'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이 두 악단의 일부 단원들이 삼지연관현악단으로 재편되고 최근 두 악단들의 공식적인 활동이 잡히기 않아 '해체'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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