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흑자 일등공신 된 배당소득 과세 제도 개편
파이낸셜뉴스
2023.08.08 17:57
수정 : 2023.08.09 09:05기사원문
국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흑자를 본 것은 다행스럽다.
한국 경제는 전반전을 마치고 이제 후반전에 돌입한다. '상저하고'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질주해야 할 때다. 경상수지의 흐름에는 여전히 불안한 점들이 엿보인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2011년 76억2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48억7000만달러)과 비교해도 약 90%나 급감한 수치다. 상반기에 쌓아 둔 실적이 미약하다 보니 흑자 규모를 키우려면 하반기에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앞으로 매월 성장 상승폭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놓였다. 우선, 상품수지의 개선이다. 최근 상품거래 패턴을 보면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가운데 수입이 더 줄어들어 외관상으론 흑자 기조다. 하반기에 수출의 활로를 넓히는 데 주력해야 연간 경상수지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서비스수지도 경상수지 확대에 적잖은 기여를 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6월 여행수지는 12억8000만달러 적자다. 1년 전의 두 배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을 막을 순 없다. 우리도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주목할 것이 해외투자 배당소득의 유입이다. 상반기 경상수지가 그나마 흑자를 본 것은 배당소득 덕분이다. 실제로 6월 배당소득 수지는 42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이 큰 흑자를 본 것은 지난해 말 법인세법을 고쳐 원천지주의로 과세 방식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돈의 세금을 본토에서도 내야 하는 이중과세 때문에 기업들은 배당소득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유보금으로 해외에 묻어두었다. 제도를 바꾸니 유보금의 많은 부분이 국내로 들어온 것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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