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만 달리기엔 아까운 SUV…포르쉐 카이엔 터보 쿠페
뉴스1
2023.08.12 07:15
수정 : 2023.08.13 10:57기사원문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고급스러운 버건디 색깔의 실내였다.
핸들 중앙에 위치한 포르쉐 로고도 시선을 끌어당겼다. 또 카이엔 특유의 깔끔하고 직선적인 대시보드의 구성 위에 다섯 개의 클러스터 및 아날로그 속도계를 품은 최신 계기판이 자리잡았다.
기대감을 품고 시동을 걸려던 찰나, 시동 버튼이 보이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다. 몇 분을 헤맸을까, 핸들 왼쪽 하단에 레버가 보였다. 과거 차키를 돌리는 식으로 레버를 돌리니 포르쉐 특유의 '우아앙' 배기음이 들리며 시동이 걸렸다. 스포츠카 팬들이 갖고 있는 향수를 고려한 인터페이스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초반에는 무난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타 브랜드의 고급 라인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속도를 내기 시작하니 카이엔 터보 쿠페의 '진짜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속 페달을 조금 더 밟았을 뿐인데 RPM이 빠르게 올라오며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카이엔 터보 쿠페는 최고 출력 550마력과 78.6kg.m의 풍부한 토크를 제시하는 V8 4.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강력한 파워 유닛은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 사륜구동과 조합되어 대담하고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 정지 상태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 속도도 286㎞/h에 이른다.
SUV답게 공차중량은 약 2.3톤에 달한다. 그만큼 가속 시에도 묵직함이 느껴져 안정감을 더한다. 고속 주행이 마치 구름을 걷는 기분이었다. 제동력도 훌륭했다. 브레이크를 아주 살짝만 밟아도 딱 그만큼 부드럽게 속도를 줄여줬다.
또 다른 장점은 편안한 시트와 스피커다. 시승 첫 날 약 250㎞를 달렸는데 장거리 주행 시 느껴지는 뻐근함이 없었다. 동승자도 시트의 편안함에 무척 만족했다. 여기에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더해 매력적인 사운드를 자랑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달리면 도로 위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각종 편의기능도 훌륭했다. 전후방 및 서라운드 카메라를 통한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 안전한 주차를 도왔으며 앰비언트 라이팅, 4-존 에어컨디셔닝 등을 기본 사양으로 지원해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또 좁은 도로에서는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핸들을 잡아줬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가 가능해 각종 내비게이션 앱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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