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방문한 'CP탱고'는?… 핵공격 견디는 전쟁 지휘소
뉴스1
2023.08.23 17:12
수정 : 2023.08.23 17:49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올 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계기로 23일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전시(戰時) 지휘통제시설인 'CP탱고'(Command Post TANGO)를 전격 방문했다.
군 관계자는 "CP탱고는 주한미군사령부의 지휘소지만 유사시가 되면 연합사의 한미 장병들이 들어가 연합사령관의 지휘를 받아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CP탱고는 지난 1970년대 초 청계산의 단단한 화강암 암반 밑 지하 수십m에 '폴아웃 벙커'(방사능 낙진 벙커) 형태로 지어져 전술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CP탱고는 30년 넘게 그 존재 자체가 '비밀'로 부쳐졌다가 2005년 3월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국 국무장관 방한을 계기로 그 역할과 기능 등이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특히 CP탱고엔 우리 군 고위 관계자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특수정보시설 '스키프'(SCIF)도 있다.
SCIF에선 한반도 상공을 감시하는 미국의 첩보위성과 주한미군 정찰기 등의 대북감시정보는 물론, 미 중앙정보국(CIA)·국방정보국(DIA) 등에서 파악한 최신첩보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또 CP탱고 내엔 지휘통제실과 회의실, 의무실, 식당, 근무자용 숙소 등을 갖추고 있으며, 유사시 외부와 단절되더라도 근무 요원들이 최소 2개월가량 생활할 수 있는 전기·식수 등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CP탱고는 최초 건설 이후 지속적인 시설 개선 및 증축 등을 해서 현재 총면적은 3만3000㎡(약 1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CP탱고 방문에서 지난 21일 시작한 UFS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UFS에 참가 중인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우리 대통령이 CP탱고를 방문한 건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의 CP탱고 방문엔 북한이 최근 인공위성 발사를 재차 예고한 것을 비롯해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을 이어오고 있는 데 따른 대북 경고 메시지 차원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CP탱고 방문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 앤드류 해리슨 주한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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