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성추행 당한 아내 …시민 도움으로 추행범 검거"
파이낸셜뉴스
2023.09.01 05:10
수정 : 2023.09.01 14: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한 아내에게 도움을 준 시민한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남편이 올린 글이 화제다.
8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하철 성추행 도움주신 세 분의 시민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아내에게) 전해 듣기론 추행범이 당일 여러 번의 추행으로 신고가 들어와 경찰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추행을 시도하다 시민 세 분의 도움으로 경찰에 넘겨지면서 사건이 끝났다고 하더라”며 말했다.
A씨는 “한 분은 추행 장면을 영상으로 녹화해 증거를 남겨줬고, 여기에 두 분이 합세해 세 분이서 범인을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한 상황”이라며 “사건 직후 (아내는) 오류지구대로 이동해 진술서를 작성했다. 그곳에 가서 만나 아내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아내가) 차분히 설명해줘 괜찮은가 했더니 (결국) 밤에 울었고 ‘당신이 잘못한 거 하나 없다’고 다독여줬다. 추행범은 구속영장 발부돼 유치장에 있다고 하더라”며 “그 이전에 추행 당한 여성 분들도 이 글 보면 상황 아실 것 같으니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피해 여성 분이 보게 돼 (사건을 넘겨받은) 구로경찰서 쪽으로 추가 신고를 한다면 추행범이 (좀 더 확실하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도 알렸다.
또 그는 “다시 한 번 도움 주신 세 명의 시민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 받은 도움은 제가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꼭 보답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울러 글과 함께 사건 발생 당시 아내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아내는 “내가 지하철 타고 있었는데 어떤 자식이 내 뒤로 자꾸 붙더니...내가 자꾸 피했는데...”라고 피해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다.
이후 “경찰서 갔다가 (A씨와의 약속장소로) 가야할 듯하다”며 “진술서 하나 쓰고 가래서 지구대로 가고 있고, 구로경찰서에서 전화와 사건 경위 다시 설명해 달라하여 해줬다. 그 남자(추행범)는 구속영장 발부돼 유치장에 있다고 하는데 (경찰 측이) 처벌 원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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