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빙글빙글 어지럽고 구토까지"…귀에 원인 있다
뉴시스
2023.09.08 10:01
수정 : 2023.09.08 10:10기사원문
어지럼증 지속시간 짧으면 이석증
청력이상 함께 나타나면 메니에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귓병인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어지럼증이 너무 심하거나 잦으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지럼증의 원인은 귀 제일 안쪽 내이의 이상, 뇌 등 중추신경계 이상, 심혈관계 이상, 내분비·혈액질환·심리적 이상 등 100여 가지가 넘는다. 이중 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이 있다면 가장 흔한 원인이 귀 질환이다. 대표적인 귓병은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으로 두 질환 모두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이석증은 폐경기 여성에서 많이 발병한다.
이석증은 좌우로 돌아누울 때, 누웠다 일어날 때, 혹은 앉은 상태에서 누울 때,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올려 볼 때, 머리를 감을 때 1~2분 정도 주변이 빙빙 도는 것 같이 느껴진다. 같은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어지럼증에 구역·구토가 동반되는 환자가 많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이내 사라지고 달팽이관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메니에르병과 달리 청력 저하 등 청각학적 증상이 없다.
이석증은 대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전정기관으로 이동시키는 이석치환술을 시행한다.
이석증은 이석이 다시 반고리관으로 나올 수 있어 재발 우려가 커 주의해야 한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히 외상과 노화, 스트레스,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 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이석증이 생길 수 있다"며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관리하고 고개를 심하게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을 삼가고 심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놀이공원 등의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병은 귀가 먹먹하고 잘 안 들리면서 이명이 생기고 동시에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생기는 병이다.
변 교수는 "초기에는 저음역에서 심하지 않은 청력 저하가 나타나 단순히 먹먹하다고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졌다가를 반복하다, 병이 진행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더 자주 나타난다"고 말했다. 처음엔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다가 양쪽 귀 모두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도 20~30% 정도 된다.
초기에는 발병 환자의 80% 이상에서 별다른 약물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구토 등이 너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영구적인 난청이나 지속적인 어지럼증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 치료가 필요하다. 저염식 등 간단한 식사 조절과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경우에 따라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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