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오픈날 10만명 몰렸다…'베트남판 롯데타운' 동남아 공략
뉴스1
2023.09.21 12:01
수정 : 2023.09.21 12:01기사원문
(하노이=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쇼핑(023530)이 베트남에서 선보이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22일 그랜드 오픈한다.
이곳은 단지 뒤로 펼쳐진 초대형 호수 서호(West Lake)에서 이름을 따와 서울 잠실 롯데몰처럼 베트남 최고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일 찾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연면적 약 35만4000㎡의 축구장 50개 규모에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롯데 계열사 콘텐츠가 한데 모였다. 부촌이 있는 서호 인근에 들어서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은 베트남 현지 브리핑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새로운 베트남의 랜드마크"라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7월28일 프리오픈 첫날엔 10만명이 몰렸다. 최용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장은 "프리오픈이라 많은 홍보를 안 했는데도 너무 많은 고객이 대기해 안전사고 때문에 예외적으로 10분 전에 쇼핑몰을 열어 입장시켰다"며 "올해 말까지 단지 전체 매출을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쇼핑몰 누적 방문객은 200만명에 육박한다. 하노이 인구가 약 84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찾은 셈이다. 방문 인원 절반은 35세 미만 젊은층이다.
이처럼 빠른 시간 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자리잡은 건 하노이 기존 쇼핑몰과는 차별화돼서다. 인근에 로컬브랜드 빈컴, 일본 이온몰이 있지만 롯데몰이 전체 브랜드 중 40%를 베트남엔 없던 콘텐츠로 채우며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몰은 층마다 다른 테마를 잡았다. 1층은 샤넬 뷰티 등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 '인플루언서 에비뉴', 2층은 젊은층 취향을 반영한 '플레이그라운드', 3층은 가족친화형 '패밀리 원더랜드', 4층은 문화체험이 가능한 '크리에이티브 파크', 5층은 '키즈 판타지아'다.
입점 매장은 총 233개로 그랜드 오픈 때는 약 91%인 212개가 운영될 예정이다. 전체의 40%인 85개 매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매장이다.
3~4층에 집중된 식음매장은 베트남 현지 맛집을 모은 '더 푸드홀'과 한국 전문 식당가 'K-플레이버', 파인다이닝을 모티브로 한 '고메 에비뉴'로 구성했다.
4층 어린이 실내놀이터 '챔피언1250'은 젊은 가족단위 고객에게 인기다. 5층에 프리오픈한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사전 멤버십 모집 시작 3일만에 가입자가 1000명을 넘겼다. 복합문화공간엔 서점과 갤러리, DIY공방, 문화센터, 카페 등이 있다.
몰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쇼핑몰 1층부터 5층까지 중앙과 좌우 양측을 튼 '보이드'를 도입하고 유리 천장을 설치해 채광을 극대화하고, 공중에 이지연 멀티미디어 작가의 '무지개 숲' 작품을 띄웠다. 외관과 내부 곳곳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작가의 '헬로, 하노이' 디자인으로 꾸몄다.
현지에 맞게 6000여대 수용가능한 오토바이 주차장도 마련했다.
베트남에서의 K-컬처 인기에 시범운영 기간 전 상품군에 걸쳐 유치한 36개 한국 브랜드 중 6개가 매출 상위 '톱10'에 올랐다. 챔피언 1250과 롯데리아, 즉석떡볶이 전문점 두끼, 락앤락, 엠앨비 등이다.
롯데쇼핑은 외식문화가 보편화된 베트남에 맞춰 한식을 즉석조리해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 특화매장을 마련했다. 이곳도 K푸드에 사람이 몰려 주말엔 김밥만 1000줄 이상 생산하고 떡볶이와 닭강정은 완판됐다.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는 베트남 최초 메가 와인숍으로 설치했다.
해외 1호점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베트남 독립기념일 연휴기간인 이달 초 일평균 1만여명이 찾았다. 롯데시네마는 오픈 뒤 누적 관람객 수가 하노이 전체 1위, 베트남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L7호텔 브랜드 사상 첫 해외호텔인 L7 바이 롯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4성급인 국내와 달리 5성급으로 열었다. 서호와 홍강이 모두 보이는 21층 뷔페 '레이어드'와 23층 인피니티 풀이 인기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호텔 오픈 뒤 한달여간 투숙객 중 한국인이 60%였지만, 베트남과 서구권 국적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하노이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비중 역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2일 열리는 그랜드 오픈 기념식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 계열사 임원과 베트남 고위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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