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마도, 핵폐기물 처분장 추진 중단
파이낸셜뉴스
2023.09.27 17:19
수정 : 2023.09.27 17:19기사원문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히타카쓰 나오키 쓰시마시장은 27일 시의회에 출석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을 위한 정부 문헌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쓰시마 시의회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 작업의 첫 절차인 문헌조사를 수용해 달라는 지역 단체의 청원을 지난 12일 채택했으나, 최종 결정권자인 히타카쓰 시장이 이를 뒤집었다.
히타카쓰 시장은 이날 문헌조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시민들의 합의 형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쓰시마섬의 주요 산업인 수산업과 관광업에 '소문(풍평)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 등에 큰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소문 피해는 통상적으로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지칭한다.
2018년에 쓰시마섬을 방문한 한국인은 41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시마의 인구는 2020년에 3만명 선이 붕괴해 2만8000여명 정도다. 2000년 인구가 4만10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30% 줄었다.
쓰시마 상공회 등은 문헌조사를 수용하면 교부금 20억엔(약 180억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섬 여론은 양분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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