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쌀·버섯이 반려견 사료로 탄생…"비만·간기능·염증 개선 효과"
뉴스1
2023.10.01 07:01
수정 : 2023.10.01 07:01기사원문
ⓒ News1 유경석 기자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분야는 시장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을 정도다.
하지만 수입 브랜드가 70%를 점유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유가 뭘까.
반려동물 선진국인 유럽, 미국 등에서는 민간 기업이 R&D를 주도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들 기업 중에는 최소 50년 이상, 길게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 많다. 반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사료 산업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다.
그동안 국가 차원에서도 일부 단편적인 연구가 수행됐을 뿐이다. 정부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2019년 반려동물 및 동물복지연구 강화를 위해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 '동물복지연구팀'을 신설했다.
뉴스1은 지난 21일 해당 팀을 이끌고 있는 김기현 농업연구사를 만나, 구체적인 역할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들어봤다.
- 연구팀이 신설된 지 얼마 안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 동물복지연구팀은 큰 틀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국가 차원의 기초데이터 확보를 위해 원료 사료에 대한 영양 성분 데이터베이스 구축, 반려동물의 주요 품종별·연령별 기초 영양 생리 차이 규명 및 원료 사료의 영양학적 가치 평가 연구를 하고 있다.
2026년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반려동물 전주기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11개 연구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세부적으로 고품질 기능성 프리미엄 사료의 국산화를 위한 국산 기능성 원료 소재 발굴, 효능 평가를 통한 기업 기술 지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동물 실험 윤리 및 동물 복지 수준 준수에도 신경쓰고 있다.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대체 방법을 통해 다양한 원료 사료의 가치 및 안전성, 기능성 평가 대체 실험법 개발 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반려동물 사료를 연구·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뭔가.
▶ 반려동물 사료 연구의 기본적인 목표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 기업의 활성화 및 경쟁력 제고다. 기업 등 민간 영역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견줄만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반려동물 사료의 국산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 기초 영양생리에 대한 학술적인 탐구와 더불어 국내에서 자생, 수급 가능한 반려동물 원료 사료 발굴, 기능성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에 힘쓰고 있다.
- 우리 농산물을 비롯해 곤충 등 원료가 매우 다양하다. 몇 가지 소개한다면.
▶ 농촌진흥청에서는 쌀, 보리, 버섯 등을 비롯해 곤충을 원료로 사료를 만들었다. 농진청 소속 기관인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품종 쌀인 '도담쌀'의 경우 전분임에도 불구하고 체내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특성을 가진 저항 전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도담쌀로 만든 사료는 반려견의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간기능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곤충소재인 갈색거저리는 식이알러지가 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급여했을 때, 알러지가 개선되는 것을 입증했다. 또 동애등에 유충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이 저감되는 효과가 관찰됐다.
새싹보리는 비만견에서의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비만에 기능성을 가지는 소재다. 노루궁뎅이버섯은 반려견의 항노화 및 항염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 국립과학축산과학원에 실험견은 얼마나 있나.
▶ 유일하게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실험견인 비글과 많은 가정에서 키우는 소형견 말티즈, 푸들 등 80마리가 있다. 매일 건강 체크, 위생 관리, 산책 등을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연구하는 시설은 많지 않다. 이곳이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 수입산 사료 의존도가 70% 이상이다. 농진청의 기술 이전을 한 곳도 대부분 중소기업이라고 들었는데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 수입 의존도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수입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인지도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반려동물 기업들도 제품 개발 역량이 강화되고 있고, 품질 측면에서도 수입 브랜드와 견줄 때 결코 떨어지지 않는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경쟁력을 갖기 위해 많은 부분에 대한 연구 개발과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국산 사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과 홍보도 필요하다.
- 농진청에서 개발한 반려동물 사료 성분이 수입산에 비해 좋은 점이 있다면.
▶ 농진청에서 개발한 사료 소재는 국내에서 수급이 가능하다는 게 점이다. 대부분 국산화라고 해도 100% 국내산 원료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수입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희는 오로지 국내에서 공급이 가능한 원료를 찾고 그것으로 사료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과학적으로 효능 검증이 완료됐다는 점에서도 우선적인 가치가 있다고 본다.
- 농진청 개발 레시피 등을 받은 기업은 얼마나 되나.
▶ 현재까지 기업에 약 62건 정도 기술 이전이 됐다. 매출 현황은 기업 내부 자료여서 확인은 어렵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기업에서 활용 가능한 신규 원료를 발굴해 영양 성분 데이터베이스 구축하고 반려동물의 기초 영양소 요구량에 대한 표준을 설정하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실험법 개발, 동물 없이 다양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구축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려묘에 대한 연구 영역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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