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쓰자" 명절 쇼핑객 북적… 식품관은 외국인 행렬

파이낸셜뉴스       2023.10.04 18:26   수정 : 2023.10.04 18:26기사원문
연휴 대목 맞은 백화점 '방긋'
추석에 가을 세일 겹쳐 인산인해
추워진 날씨에 새옷 장만 행렬도
아울렛도 가족 단위 방문객 몰려

"긴 명절 연휴였지만 가을 정기세일이 시작한 덕분인지 연휴 마지막 날까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마침 연휴 기간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서 의류 장만에 나서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롯데백화점 본점 A패션매장 직원)

지난달 30일부터 백화점들이 일제히 가을 정기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긴 추석 연휴와 맞물려 한동안 매출이 부진했던 백화점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특히 명절상여금으로 가을 쇼핑에 나선 가족단위 쇼핑객이 많은 가운데 외국인들도 쇼핑행렬에 동참했다.

지난 3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푸드코트 테이블은 점심시간을 넘긴 시간이었지만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유명 디저트를 파는 매장은 줄 서 있는 사람들로 보행이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가족과 함께 찾은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씨는 "연휴가 길어 집에만 있기 지겨워서 백화점에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면서 "마침 세일도 하길래 명절에 받은 상품권으로 가족들 옷을 장만했다"고 전했다.

이날 백화점에서 가장 붐빈 곳은 지하 1층을 제외하면 아동매장이었다. 아동의류 매장 관계자는 "명절인 만큼 조부모님과 함께 아이 옷이나 신발, 장난감을 구매하러 오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명절에 유아용품은 꾸준히 잘 팔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반면 명품매장은 의외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휴일이면 항상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최소 수십번대의 웨이팅이 있었던 것이 무색하게 이날은 대부분의 매장이 한산했다. 유일하게 샤넬매장 앞에만 두세명이 대기 중이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은 명동에 위치한 만큼 외국인도 많았다. 중국인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다양한 국가의 언어들이 들렸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면세점을 향했지만 지하 마트에서 한국음식을 구매하는 행렬도 길었다.

한편 명절 연휴 동안 백화점보다 더 호황을 누린 곳은 아울렛이었다. 경기가 어려운 만큼 더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각광받는 데다 보통 아울렛은 교외에 있는 만큼 나들이 삼아 가는 가족단위 고객도 많았다는 설명이다.


추석 연휴 기간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아울렛 시흥점에 다녀온 주부 정씨는 "주차하는 데만 한시간 넘게 걸렸는데 매장마다 웨이팅도 어마어마해 기다리다 진이 다 빠졌다"면서 "기본적으로 아울렛은 저렴한데, 명절이라고 추가 세일에 들어가 세일 폭이 더 커져 사람이 많이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사원 박씨는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려고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더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한편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15일까지 가을 정기세일을 이어간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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