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했으면 30%”···3분기 ETF 키는 ‘에너지’
파이낸셜뉴스
2023.10.09 13:09
수정 : 2023.10.09 13:09기사원문
전체 1, 2, 5위 모두 원유 상품
공급 우려, 수요 증가 맞물려
원자력도 4위에 올라..17%대
에너지 가격 변동성 커..투자 유의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4분기 수익률 기준 ETF 1·2위는 ‘KODEX WTI원유선물(H)’(31.75%)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31.23%)가 차지했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과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도 각각 17.04%, 16.34%로 5·6위에 올랐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 1~14위 전부를 원유 상품이 차지했다. 평균 수익률이 65%에 달한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3·4분기 동안 28.5% 넘게 뛰었다. 현재는 배럴당 80달러 초반대로 주춤한 상태지만 가까스로 70달러를 넘었던 2·4분기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원유시장 내 타이트한 수급 여전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원자력 상품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19.46%)’은 4위에 등극했다. 해당 ETF는 국내 건설주 이외에 글로벌 원자력 소재·부품 종목들을 고루 편입하며 정책 수혜를 더 크게 입었다. 유럽연합(EU)이 녹색 분류체계(Green Taxonomy)에서 원자력을 친환경 발전원으로 인정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달 6일 기준으로 해당 상품은 미국 우라늄 채굴 전문기업 ‘카메코’를 25.11%, 원자력산업 부품제조업체 ‘BWX 테크놀로지’를 20.19% 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은 수급이나 정치·사회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격 자체가 급히 오른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줄곧 상승세를 타던 WTI 선물가격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5.6%(5.01달러) 떨어진 배럴당 84.22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사이 1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심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어 관련 원유 수요 전망은 긍정적이나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불안이 상방 압력을 제어할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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