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신인왕? 이젠 메이저 퀸"

      2023.10.08 18:31   수정 : 2023.10.08 18:31기사원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이예원 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그동안은 소리 없는 강자의 느낌이 강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마저 차올랐다.

말 그대로 이번 대회는 이예원의 2023년 여왕 대관식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이예원은 8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이번 시즌 3승은 박지영에 이어 두번째다.

이예원은 지난해 신인왕 출신이다. 하지만 박민지 등과 비교할 때 기복없는 꾸준한 플레이만 돋보였을 뿐 폭발력과 장타 능력 혹은 필드 장악력이 크게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안정적이고, 정교한 플레이가 돋보인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3차례 우승과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왕관까지 보태 KLPGA투어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은 이예원은 1위를 달리는 상금랭킹(12억6005만원)과 대상 포인트에서 2위와 격차를 더 벌렸다. 이예원은 2위인 평균타수에서도 1위 박지영과 격차를 좁혔다. 박지영을 맹추격하고 있는 이예원이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개인 타이틀 4관왕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예원은 또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이번 시즌 딱 한 번뿐인 컷 탈락을 당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3라운드를 5타차 선두로 마쳐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이예원은 최종일에도 빈틈없는 플레이를 펼쳐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2번홀(파3) 버디를 잡은 김수지가 4타차로 따라붙은 게 가장 근접한 타수 차였을 정도로 안정적이면서도 탄탄한 샷이 돋보였다. 이예원은 3번홀(파4) 버디로 다시 5타차로 달아났고 5번홀(파3)에 이어 8번홀(파4)에서 이날 버디를 뽑아내자 2위와 격차는 8타차로 벌어졌다. 이 시점에서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린 탓에 보기 퍼트로 홀아웃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우승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예원은 3승을 뜻하는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며 우승을 자축했다.


2021년 이 대회 챔피언 김수지는 2언더파 70타를 쳐 우승 경쟁만큼 뜨거웠던 2위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됐다. 김수지는 16번홀(파3)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 버디로 2타차까지 추격했지만, 8번홀(파4) 더블보기로 뒤처진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븐파 72타를 친 끝에 공동 18위(7오버파 295타)로 부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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