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유승호 "서른이라는 시간 마음 이상해…새 도전 계속"(종합)
뉴스1
2023.10.24 06:01
수정 : 2023.10.24 06:01기사원문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배우 유승호가 취재진들과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극본 홍종성/연출 이정곤)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거래'는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두 20대 청년의 10억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지난 6일 처음 공개됐으며, 오는 27일 8부작 전편 공개를 앞두고 있다. '거래'에는 배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세 배우가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유승호는 극 중에서 납치극의 키를 쥔 핵심 인물 이준성 역을 맡았다. 이준성은 고교 시절 축구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꿈이 꺾인 후 사채에 쫓겨 입대한다. 전역 후 새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늘어난 도박빚에 절망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고, 고교 친구 재효(김동휘 분), 민우(유수빈 분)과 우발적으로 납치극에 휘말린다.
유승호는 지난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아역배우로 데뷔해 영화 '집으로' '돈 텔 파파' '마음이'부터 '4교시 추리영역' '공부의 신' '무사 백동수' '보고싶다' '리멤버-아들의 전쟁' '군주-가면의 주인' '메모리스트' '꽃피면 달 생각하고'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아역배우 정변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1993년생으로 올해 30세를 맞이한 유승호는 이번 '거래'를 통해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20대 청년 준성으로 분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거래'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있나.
▶감독님이 '거래'를 제안했을 때 새로웠다. 이미지를 변화시켜서 도전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 일단 극 주제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빠른 시간에 선뜻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호흡을 맞춘 김동휘, 유수빈 배우 중 가장 대선배인데 현장에서 어떤 역할이었나.
▶무게잡는 것이었다. 하하. 농담이다. 제가 가장 애매한 포지션이었다. 제가 주어진 것을 열심히 했다. 성격 탓이긴 한데 연기할 때 제가 먼저 건의한 것보다 건의한 것을 들어서 나만의 방식으로 풀기를 원한다. 상대가 편해야 나도 편하게 나온다. 듣고 많이 따라하려는 포지션이었다.
-최근에 영화 '집으로'를 봤다고 했는데 어땠나.
▶'집으로'는 작품이 워낙 흥행과 이슈가 잘돼서 아직까지 '집으로' 때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계신다. 스무살때는 그 모습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면 피했던 것도 있다. 요즘 보면 나의 소중한 작품이고 가끔 보다보면 '너무 귀엽다' 라고 말할 정도로 예쁜 추억으로 남아있다. 시간 갈수록 '집으로' 이야기 듣는 게 좋을 때가 있다. 연기도 어릴때는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해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을 때도 있는데, 지금은 생각을 비우고 지금 당장 작품, 역할에 집중하고자 했다.
-'거래'를 촬영하면서 부끄러웠던 장면이 있었다고.
▶욕하는 장면이나 흡연 신이 카메라 앞에서는 처음이어서 부끄러운 장면이다. 욕하거나 흡연하는 장면에서는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터미널에서 담배를 피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이 첫 장면인데, 이상하게 카메라 보일 정도로 손을 심하게 떨었다.
-흡연 신, 욕하는 신 손떨린 이유가 있나.
▶카메라 앞에서 그렇게 한게 처음이어서 긴장했다. 어떻게 비춰질까. 혹은 TV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어색해 보이면 어쩌지 걱정했다. 담배를 잘 피우고 싶고 욕도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서 긴장했다. 저는 흡연자였다가 이번 작품 때문에 담배를 끊었다.
-서른을 맞이하면서 나에게 찾아온 변화가 있다면.
▶서른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직접적인 변화는 없지만 마음이 이상했다. 설명하기는 어렵다. 원래 사람 만나는 데 긴장을 많이 했다. 많이 떨다보니 혼자있는 것을 좋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 편하자고 나 좋은 것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안해본 것도 해보면, 내가 무언가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새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조금은 반대되는 것을 부딪혀보자 생각했다. 그래서 YG라는 회사도 만나서 해보고 싶다고 했고, 홍보적인 측면에서도 도전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내고 싶었다.
-30대를 맞아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30대를 맞이하면서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를 주기로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같이 먹기, 이런 것들이다. 다른 분들게 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저에게는 엄청나게 큰 도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안해본 것들을 계속 도전할거다. 그래서 나의 30대를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YG로 이적한 이유가 따로 있나.
▶저의 상상 속에서는 YG는 배우보다도 가수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찾아보니 배우들이 많이 있었다. 이분들이 계속 있을 수 있는 이유가 뭘지 궁금했다. 나와 다른 결의 회사인데 그런 분들과 일을 하면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배우 담당하는 스태프 분들은 저의 성향을 잘 이해해주고, 케어를 잘 해주시는 것 같다.
-'거래'의 준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준성이가 극중에서 요즘 말로 고구마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준성이가 어쨌든 납치극을 최대한 마무리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준성이가 정말 잘 해결하려고 했던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너로서는 최선이었고, 정말 잘 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극 중에서 거친 액션이 많은데 어땠나.
▶저희가 한 액션이 멋지게 합을 맞춰서 딱딱 떨어지는 게 아니고 밀고 당기고 힘을 주는 액션이었다. 에너지가 정말 많이 필요했다. 재효 집이 세트인데 굉장히 비좁았다. 장비 카메라 다 들어가있고 배우들이 액션을 하다보니, 한겨울에도 세트 안은 뜨겁고 더웠다. 액션을 하다보니 숨이 금방 찼다. 최대한 그럴듯하게 액션을 하려고 했는데 공간적 제약이 많았다.
-'잘 자란 아역', '정변의 아이콘' 이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들어도 어떤가.
▶예전에는 그 부분이 어색하고 이야기를 듣는 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안해봤다. 연기를 잘해서 새 수식어를 만들고 싶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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