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김형서와 키스신 의연하게…임세미 키스신 나도 놀라"
뉴스1
2023.10.24 17:27
수정 : 2023.10.24 17:27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악의 악' 지창욱이 키스신 비화를 공개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연출 한동욱)에서 승호와 준모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는 주인공 지창욱은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창욱은 먼저 한중일 마약 거래를 무너뜨리기 위해 작전의 최전선에서 몸을 던지는 언더커버 경찰 준모로 분했다. 준모는 개인적인 목표와 선의를 위해 시작했지만 조직 내에서 점점 더 악행에 가까워지며 혼란을 겪는다. 또한 아내 의정(임세미 분)과 보스 기철(위하준 분)의 관계 사이에서도 복잡한 심경을 겪는 모습까지 지창욱은 다면적인 캐릭터를 그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조직원 승호의 모습은 어떻게 표현했나.
▶언더커버로 들어갔을 때 숨어있거나 수동적이지는 않은 인물이기 바랐다. 능동적이라고 생각했고 정치적인 행동도 과감하게 한다. 그런게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재미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보스의 옆 단계까지 가는 인물이다.
-왜 준모가 그런 역할을 맡게 됐을까.
▶대전의 짱 출신이었다가 경찰이 된 인물로 설명이 된다. 깡패 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는 형사가 있다라는 게 말로만 나온다. 그 서사를 다 보여주느냐 간단하게 넘어가느냐 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걸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다 보여주면 늘어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누아르를 만나서 날라다닌다는 평이 많은데 액션에 어떻게 임했나.
▶힘들어서 액션을 안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성취감이 있더라. 어느 순간부터 감정신처럼 생각이 되더라. 말이 액션이지 싸움이다. 감정이 폭발하는 신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액션을 좋아하지 않지만 재미가 있더라.
-멜로의 비중이 크지 않은데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정과 해련 중에서 준모는 어느 쪽에 더 마음을 두고 있을까.
▶의정이를 지키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고 의정이 때문에 틀어지고 그 때문에 관계가 복잡해진다. 해련이에 대한 감정은 선을 왔다갔다하는 찰나의 감정이 섞여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해련이를 이용하려고 한 것은 사실인데 이 여자를 되게 증오하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미묘한 선 안에 어딘가 있다. 어떤 순간에 해련이를 쳐다보는 눈빛에 선을 넘나드는 지점이 있는데 그게 다 맞는 감정인 것 같다. 물에 빠지고 선택을 해야 한다면 의정이를 구하지 않을까 싶다.
-비비(김형서) 와의 키스신의 비화는.
▶틀어지고 파국으로 치닫는 관계가 재미있었다. 건널 수 없는 강을 지난 느낌이다. 그래서 형서(해련 역)와의 키스신이 어려운 게 그동안은 사랑하고 예쁜 키스신이었는데 아예 다른 키스신이잖나. 하면 안 되는데, 안 하면 안 되는 거다. 이게 거절을 안 하면 안 되는 거다. 그걸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 방송을 보니 촬영 앵글이나 조명 등 무드가 되게 많이 도와줬다는 게 느껴졌다. 나도 힘들지만 형서도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의연하게 잘 해줬다. 내가 선배로서 어떻게 도와야 하나 걱정했는데 의연하게 하더라. 촬영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의정과 기철의 키스신을 보고 어땠나. 임세미는 준모와 해련의 키스신을 보고 놀랐다고 하는데.
▶나도 놀랐다. 현장에서 기철이와 키스신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눈물까지 흘린다고? 이렇게 애절하다고?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 장면이 되게 좋더라. 그렇다면 대비적으로 해련이와 준모의 장면은 대비가 되는 것 같더라. 해련과 준모는 이런 느낌이고 의정이와 기철이 신은 화면도 환하고 풋풋한데 해련 준모는 더 농도가 짙고 톤 자체가 어두운데 그게 의도한 게 아닐까 싶다.
-남편으로서 의정과 기철을 보는 순간 어땠나.
▶시청자가 느끼는 감정과 내가 똑같지 않을까. 둘이 첫사랑이고 데이트를 한다고?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그 감정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몰입하게끔 만드는 거였던 것 같다.
-기철과의 브로맨스 케미를 연기한 것인지.
▶준모 입장에서는 브로맨스가 없다고 생각했다. 기철이가 나를 믿어가는 건 맞지만 준모가 기철이에 대한 브로맨스를 생각하는 건 아예 배제를 했다고 생각했다. '브로맨스가 생길 수가 있나 준모에게? ' 그렇게 생각했다. 보는 시청자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장례식장 오열신 비화가 궁금하다.
▶그 답답한 상황에서 준모의 입장이 공감이 되고 답답한 마음으로 임했다. 공감이 가장 먼저인 것 같다.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내가 감정을 표현했을 때 재미있어질까 고민해서 최대한 그 점을 표현하려고 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뽑은 '남자들이 원하는 얼굴'의 예시라고 하더라. 이번에 외모가 많이 망가져야 하는 연기를 했는데 어땠나.
▶많은 분들이 내 사진을 들고 가신다고 하니 감사하다. 촬영감독님이랑 조명감독님이 그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최대한 이상하게 찍으셨더라. 더 날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한 것 같다. 이 작품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생김새보다 연기력이 조금 더 도드라졌으면 좋겠다는 건 많은 배우들의 목표이고 숙제이기도 하지 않나. 매체에서 만든 내 이미지나 내 선택으로 나온 이미지를 깨나가는 건 내 숙제인 것 같다. 남들은 잘 모르겠지만 조금씩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최악의 악'이 배우로서 내게는 재미있고 도움이 더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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