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참사 원인 '미호천교' 임시 개통…"조금 더 빨랐다면"
뉴스1
2023.10.27 09:55
수정 : 2023.10.27 09:55기사원문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국도 36호선 '오송~청주(2구간) 도로확장' 사업에 포함된 '미호천교' 개축 공사가 지난 26일 일부 마무리됐다.
오송~청주(2구간) 도로확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오송역, 경부고속도로(청주나들목), 청주공항 등을 연결하는 광역도로망 구축사업의 하나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맡았다.
이날 미호천교 개통으로 다리 옆에 설치한 강내 방면 임시교량은 폐쇄됐다.
미호천교 시공사인 금호건설은 공사 과정에서 기존 제방을 허물고 임시제방을 설치했다. 이 임시제방이 지난 7월15일 내린 집중호우로 유실되면서 강물이 주변으로 삽시간에 유입돼 궁평제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했다.
미호천교 지점의 하폭은 350m로 상·하류 450~550m보다 매우 협소하다. 폭우 때는 병목현상이 일어 미호강 어느 구간보다 수압이 높고, 물살이 강하다.
이곳에 자연제방을 허물고 흙으로 임시 제방을 축조했으니 사고는 당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호천교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하천 폭을 확장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2018년부터 나왔다.
하지만 행복청의 미호천교 개축공사가 지연되면서 하천 폭 확장사업까지 늦춰졌다.
미호천교 임시 개통으로 양방향 소통은 원활해졌지만, 공사를 조금 더 앞당겼다면 14명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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