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시각장애 어르신 도전에 '울컥'…극적으로 풀코스 완주
뉴스1
2023.10.28 05:30
수정 : 2023.10.28 05: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기안84가 극적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감동을 줬다.
기안84는 남다른 각오로 출발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복통과 함께 온몸에 통증이 찾아왔다.
한 차례 쓰러진 그는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이를 지켜보는 무지개 회원들의 걱정을 샀다.
기안84는 온 힘을 끌어모아 달렸다. 특히 두 어르신의 모습에 울컥하면서 더욱 힘을 냈다. 시각장애가 있는 어르신과 그를 돕는 자원 봉사자 어르신이 함께 뛰는 모습이었다. 이는 전현무, 박나래, 키, 이장우, 코드 쿤스트 등 무지개 회원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기안84는 "울컥하더라. 그때 다시 뛰어야겠다 생각했다"라며 "제가 항상 포기가 빠른 편이다. 그 분들 없었으면 택시를 한 20번은 불렀을 거다. 어르신들 보고 뛴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무지개 회원들은 "진짜 존경스럽다, 대단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기안84는 다시 힘을 내서 뛰었다. 갑자기 팔이 벌어지고 몸이 중심을 잃어 갔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그는 "머리로 생각하지 말자, 앞만 보자 했다"라며 "숨만 찬 게 아니라 그냥 사지가 다 아팠다. 그냥 걷지만 말자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다시 한번 주저앉았지만 스스로 한계를 극복했다. 꿋꿋하게 전진하다 보니 어느새 남은 거리는 약 5km였다. 똑바로 뛰기 힘든 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다리를 간신히 끌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마지막에는 자신을 응원하는 동지들에 팬들까지 만난 기안84. 결국 엄청난 정신력으로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4시간 47분의 기록으로 인생 첫 풀코스 도전을 완주로 장식했다. 이어 완주 기념품과 팬들의 선물을 받은 뒤 약 5시간만에 드디어 편안히 앉았다. 이 자리에 그대로 누운 기안84는 "이걸 뛰네"라며 혼잣말을 해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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