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있으면 일 못해"...30대 여성직장인 증가 이면 '저출산' 심화

파이낸셜뉴스       2023.10.30 12:00   수정 : 2023.10.30 12:00기사원문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저점 38세로 지연
유자녀 여성 비중 감소 주 요인...저출산 심화
유자녀 여성도 경활 소폭 증가..일-가정 양립 지원 지속해야





[파이낸셜뉴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이면은 저출산 현상의 심화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30대 중반께 저점을 찍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38세까지 늦춰졌고 저점도 61.2%까지 상승했다. 출산·육아로 이탈하는 대신 당장의 노동 공급을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절대적인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일 최근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가 해당 연령대의 유자녀 여성 비중 감소와 밀접하게 연동된 것으로 분석했다.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30대는 출산⋅육아로 인한 노동시장으로부터의 이탈이 발생함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는 시기였다. 시작점과 은퇴를 제외하면 연령에 따라 노동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자녀에 맞춰 이탈과 재진입이 이뤄진다. 자연스럽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M'자 곡선을 그렸고, 절대적인 비율도 남성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해왔다.

2010년대 들어 여성의 경제활동률은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동일 연령대의 남성 뿐 아니라 다른 연령대의 여성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던 30대 여성의 활동률은 최근 40~64세 여성을 앞질렀고, 30대 남성과의 격차도 축소됐다.

M자 곡선의 중앙부 저점에서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12년 52.6%에서 2017년 58.3%, 2022년 61.2%로 상승했다. 저점에 도달하는 연령도 2012년 34세에서 2017년 36세, 2022년 38세로 늦춰졌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국소적인 현상이 아닌 전반적인 추세가 됐다는 의미다.

KDI는 30대 여성이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는 이유로 출산⋅육아로 인한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감소와 더불어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를 이끌어낸 요인의 60%는 '유자녀 여성의 비중 감소'였다. 특히 다자녀(자녀 2명 이상) 여성의 비중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다. 바꿔 말하자면 여전히 자녀양육 부담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저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의미다.

KDI는 기여도의 40%를 차지하는 '유자녀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에 정책적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위해 일-가정 양립 여건의 개선도 점차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같은 분석을 35~39세 여성에 적용할 경우 자녀 유무에 따른 기여도는 반토막(2.6%p)으로 떨어진다. 이미 자녀를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높은 연령층이어서다. 다시 말하자면 자녀를 가진 여성의 경우에도 노동 여건 개선을 통해 노동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KDI는 유자녀 여성 감소를 통한 노동 공급은 결과적으로 생산가능인구와 노동공급 감소를 야기하면서 경제⋅사회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유연근무제 등 출산육아기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 하는 제도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전반적으로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을 통해 유자녀 여성의 경제활동을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2·4분기 합계 출산율은 0.7명으로 하락했다. 저출산 현상의 심화와 함께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세 둔화, 연금 및 정부재정 악화 등의 심대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장 늘어나는 30대 여성의 노동 공급은 향후 5년간 연 4만명 수준으로, 고령화 및 인구감소로 줄어드는 취업자 3만~4만명을 보완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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