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中 무역장벽 높아지면 韓 수출 10% 감소..산업 경쟁력 키워야"
파이낸셜뉴스
2023.11.01 14:49
수정 : 2023.11.01 14:49기사원문
제2회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
한국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라는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와 개최한 공동세미나에서 이같은 모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이 산업정책 등을 통해 첨단 산업 중심 자급률을 제고하는 경우에는 우리나라 수출이 약 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분절화가 심화된 시나리오보다는 수출 감소폭이 덜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출 감소폭(약 2%)보다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중국 블록간 무역장벽이 강화되지만 블록 내에서의 장벽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3% 중반, 글로벌 수출은 2% 중반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분절화 심화보다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폭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분절화의 영향이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만 다변화에 따른 이득도 크다고 평가했다. 높은 무역 의존도,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로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수출 통로를 다변화했을 때 수출 감소폭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수입의 경우 2차전지 등 주요 산업의 핵심 원자재는 중국 의존도가 크다는 위험성이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가 2010년대부터 동남아 등으로 생산거점과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온 결과 반도체와 전기차·2차전지·바이오 등 미래 핵심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글로벌 분절화 흐름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글로벌 및 우리 경제에 주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공급망을 확충하는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근본적으로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