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버거 즐겨봐라"..英맥도날드에 수십마리 연쇄 쥐테러 '소름'
파이낸셜뉴스
2023.11.02 07:40
수정 : 2023.11.02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한 남성이 영국 버밍엄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팔레스타인 국기 색깔의 스프레이를 뿌린 쥐 수십 마리를 풀어놓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이스라엘 맥도날드가 자국 병원과 군인들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맥도날드는 반이스라엘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 30일 SNS에는 ‘쥐 버거를 즐겨보세요’ 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맥도날드 버밍엄 스타시티 지점에 쥐를 푼 일당은 차 트렁크에서 빨간색, 초록색, 흰색 등 팔레스타인 국기 색으로 물들인 쥐 수십 마리가 담긴 상자를 꺼내 매장으로 들어가 손님들이 주문하고 있는 키오스크 앞에 그대로 쏟아부었다.
지난달 31일에는 버밍엄 페리 바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쥐 테러가 발생했다. 괴한 무리는 매장에 들어와 쥐들을 풀며 ‘팔레스타인 자유’를 외쳤다. 직원과 고객들은 비명을 질렀고, 시위자와 촬영 중인 다른 남성은 부리나케 달아났다.
같은 날 스몰 히스에 있는 맥도날드에도 검은 옷을 입은 한 무리의 괴한들이 비슷한 일을 벌였다. 이들은 ‘자유, 자유 팔레스타인’을 외쳤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던 괴한들 사이에서 한 명이 앞으로 나와 서비스 카운터를 향해 흰색 쥐가 들어 있는 상자를 던진 후 매장을 빠져나갔다.
맥도날드 측은 “쥐를 제거한 후 완전히 소독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동지역에서는 맥도날드가 곧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돼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또 튀르키예, 레바논, 이집트 내 일부 맥도널드 지점이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전해졌다.
이에 중동의 여러 맥도날드 지부들은 이스라엘 맥도날드 운영사의 결정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고, 카타르·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맥도날드는 가자지구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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