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피살 당한 진행자..SNS 생중계에 필리핀 '발칵'
파이낸셜뉴스
2023.11.06 06:35
수정 : 2023.11.06 10:38기사원문
괴한 총격에 숨지는 영상 페북 생중계 '충격'
5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쯤 라디오 진행자 후안 후말론(57)이 미사미스옥시덴탈주 칼람바 자택에서 생방송 중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후말론은 'DJ 조니 워커'라는 별칭으로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해 왔으며 주로 시사 문제를 다뤘다.
범인은 청취자인 척 스튜디오에 침입해 후말론을 공격했다. 이후 쓰러진 후말론의 금목걸이를 낚아채 달아난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공범과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후말론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동 중 숨졌다.
한편 필리핀은 언론인 살해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로, 지역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주로 표적이 되어왔다.
지난 5월에도 각종 지역 문제를 비판해온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집 근처에서 괴한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후말론은 지난해 6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살해된 네 번째 언론인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언론인 살해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인에 대한 공격은 용납될 수 없다"라며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이반 살해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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