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점자 표기' 확대로 차별없는 세상 만들기 앞장
파이낸셜뉴스
2023.11.06 11:04
수정 : 2023.11.06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제 97주년 '점자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의 권리 신장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주요 먹거리인 라면과 컵밥, 용기죽 등에 점자 표기를 적용한 데 이어, 제품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점자나 노치로 기재한 과자, 우유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뚜기는 컵라면과 컵밥, 용기죽 등 다양한 제품에 점자 표기를 적용,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오뚜기는 2021년 9월 ‘컵누들 김치·얼큰 쌀국수’를 시작으로, 컵라면 전 제품에 점자를 확대 적용했다. 점자 적용은 컵라면의 물 붓는 선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에 따른 것으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점자 위치 및 내용, 가독성 등을 검토한 뒤에 도입됐다.
현재 오뚜기 컵라면 용기 겉면에는 제품명과 물 붓는 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가 점자로 새겨져 있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점자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 배경은 검은색,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한 것도 특징이다. 컵밥에는 제품명과 조리법을 나타내는 기호를 점자로 적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는 임직원 명함에 점자를 적용하고 있다"며 "같은 해 12월에는 '2022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과자, 우유 등 소비자 수요가 많은 품목에도 시각장애인 편의성 향상을 위한 점자가 도입됐다. 롯데웰푸드는 ‘흰 지팡이의 날'을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 점자 표기 ‘아몬드 빼빼로’ 4000개를 10월 21일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최한 흰 지팡이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후원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4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점자 및 노치 표기 확대에 나섰다. 기존 ‘나100%우유’ 3L에만 적용했던 점자 표기를 ‘나100% 우유’ 2.3L와 ‘아침에주스’ 대용량 제품까지 확대했다.
팔도는 1998년부터 비락식혜에 '음료'와 '하트' 모양의 점자 표기를 병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하트'를 통해 제품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롯데칠성음료도 2021년부터 생수 '아이시스8.0' 300ml와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페트병 500ml 제품 상단에 브랜드명 '아이시스'와 '칠성사이다'를 점자 표기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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