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주행시험장이? 현대차 싱가포르 HMGICS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2023.11.22 06:51
수정 : 2023.11.22 06:51기사원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HMGICS 준공 새로운 고객 서비스 제공 방점 옥상 스카이트랙 620m, 경사각 39.82도 달해 최고 시속 83㎞ 주행 가능, 시민들도 시승 1층엔 로봇 기술 활용 스마트 팜 구축 가상현실 투어도 진행 현대차식 모빌리티 문화 전파
[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를 찾았다. HMGICS는 싱가포르 주롱혁신지구 내 약 4만4000㎡(1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약 9만㎡(2만7000평)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완공됐다. 하나의 건물에 소규모 제조설비, 연구개발(R&D) 및 사무를 위한 업무공간, 고객 체험시설까지 모든 시설이 갖춰진 복합공간으로 꾸려진 것이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라 가상의 3차원 공간에 '디지털 트윈'(쌍둥이 공장)을 재현해 실제 공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및 제어할 수 있는 메타팩토리(Meta-Factory)도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HMGICS를 만들면서 힘을 준 부분은 새로운 고객 경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 자동물류 시스템이 있는 1층에는 브랜드 체험공간과 인도 공간, 스마트 팜이 함께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스마트 팜이다. 스마트 팜을 통해 싱가포르의 식량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기여한다는 목표인데,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서 총 9가지의 다양한 식물을 재배할 예정이다. HMGICS는 방문객에게 수확한 농작물을 무료로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싱가포르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한편, 내년 3층에 개점 예정인 한식 다이닝에서 ‘팜 투 테이블’ 콘셉트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건물 3층 고객 경험 공간에서는 가상현실(VR) 투어를 즐길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 차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어 후 자동차가 생산되는 실제 스마트 팩토리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5층 옥상에는 차량 시승 및 테스트를 위한 스카이트랙(Skytrack)이 설치됐다. 총 길이는 620m, 한 바퀴를 도는데 40초가 걸린다. 최고 시속 83㎞로 달릴 수 있는데, 39.82도의 경사 트랙으로 만들어져 상당히 가혹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HMGICS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5를 모두 옥상 스카이트랙에서 주행 시험을 거친다. 이뿐만 아니라 출고 고객이나 일반 시민들도 방문하면 시승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그룹만의 자동차 문화를 싱가포르, 더 나아가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산이다.
이번 HMGICS에 준공에 맞춰 합류한 싱가포르 현지 직원들의 기대감도 높다. 숀 림 전략 파트너십 매니저는 "HMGICS는 현대차그룹의 첫 번째 글로벌 혁신 센터이자 테스트베드로서 기대가 크다"며 "싱가포르는 현재 자동차 관련 생태계가 없는 상황인데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며 진행하기에 자부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인들이 현대차그룹에 가지는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림 매니저는 "기존에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현대차가 자동차 회사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HMGICS의 혁신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스펜서 리 생산관리 매니저는 "싱가포르에는 자동차 생태계가 자리잡지 못한 상황인데 HMGICS가 자동화를 하고 스마트팩토리를 전개하고 있어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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