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 생길 수도" 화장지 잘못 쓰면 '감염 위험'
파이낸셜뉴스
2023.11.23 05:50
수정 : 2023.11.23 0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화장실에서 화장지로 자칫 잘못 닦을 경우 통증과 함께 치명적인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일부 일본 과학자들은 화장실에서 종이 대신 비데(항문 등을 물로 씻어내는 방식)로 바꾸면 불쾌한 감염의 위험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장지 사용자가 치명적인 'C. difficile'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설사 및 염증성 장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50만명 가량의 미국인이 디피실에 감염됐다. 이 중 1만5000~3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의 직장외과 의사인 에반 골드스타인 박사는 "모든 화장지가 위생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감염 예방에는 화장지보다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잘못된 재질, 유형 등 화장지를 사용하고, 또 잘못 닦을 경우 피부와 표면 아래의 섬세한 조직이 거칠어져 염증과 치질, 직장 정맥 부종, 때로는 출혈에 의한 치명적인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튼튼하고 흡수성이 뛰어나면서 부드러운 화장지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프리샤 파스리차 박사는 "한 겹 화장지는 매우 얇기 때문에 일을 끝내기 위해 더 많은 양의 화장지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거친 종이로 문지르면 소양증이라는 불편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화장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요도가 짧은 여성들은 앞에서 뒤로 닦는 것이 더 괜찮을 수 있다는 견해다. 대변 박테리아가 요도에 들어가 요로 감염증(UTI)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스리차 박사는 "닦는 것보다는 종이를 두드려서 닦으라"고 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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