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폴란드 기업에 배터리 모듈 20만개 공급...약 4500억 규모

파이낸셜뉴스       2023.12.08 09:19   수정 : 2023.12.08 0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지역 전기 상용차(버스·트럭 등)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와 배터리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CPT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배터리 팩 제조·판매업체로 폴란드 내 ‘기가팩토리X’ 팩·모듈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ICPT에 3년 동안 약 20만개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배터리 모듈은 다수의 배터리 셀을 외부 충전과 열, 진동 등에서 보호하기 위해 프레임에 넣은 것이다.

배터리 모듈 20만개는 대형 전기 상용차 약 3000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전기 상용차가 일반 전기차 대비 배터리 탑재량이 11배 이상 많은 점과 통상적으로 전기차 한 대에 70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보면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모듈 규모는 2.31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정확한 공급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전기차 모듈 가격이 1KWh당 100∼120달러로 추정되고 전기 상용차 모듈은 이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약 3억4650만달러(약 45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ICPT는 공급 받은 모듈을 팩으로 조립한 후 유럽 내 전기버스 점유율 1위 업체 솔라리스 버스&코치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들은 배터리 제조부터 전기버스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폴란드 내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된 NCM 배터리 모듈을 ICPT에 공급하면 ICPT가 이를 팩으로 제조해 솔라리스 버스&코치에 최종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운행거리가 길고 10배 이상의 에너지 전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용 배터리보다 높은 요구 조건과 기술 수준이 필요하다"며 "높은 기술력과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통해 전기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승택 LG에너지솔루션 OTS담당은 “ICPT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앞선 배터리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