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지할까" 넷플·디즈니·티빙·유튜브까지…'스트림플레이션' 현실로
파이낸셜뉴스
2023.12.11 10:17
수정 : 2023.12.11 10:17기사원문
유튜브 프리미엄 1만450원->1만4900원으로 인상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도 가격 올려 고물가로 팍팍해진 살림살이…OTT 서비스 이용 줄어들까
[파이낸셜뉴스] "진짜 월급 빼고 다 오르네요" , "그냥 구독 해지하려고요"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OTT 서비스를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OTT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8일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국내 구독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약 43% 올리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첫 가격 인상 이후 3년여 만이다.
인상된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가격은 회원 유형에 따라 다른 시점에 적용된다.
신규 회원의 경우 1만4900원의 가격이 바로 적용된다. 기존 회원의 경우 결제 주기가 시작되기 전 최소 30일 동안 기존 가격이 유지된다.
유튜브 측은“인플레이션 및 현지 세금 변경을 비롯한 시장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때때로 멤버십 가격을 업데이트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기존 월 9900원 단일 요금제로 운영되던 방식을 최근 스탠더드(9900원)과 프리미엄(1만3900원) 2개로 나누며 사실상 요금을 올렸다.
티빙 역시 12월부터 모든 요금을 20%씩 인상, 프리미엄 요금제가 월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랐다. 내년에는 월 5500원 광고형 요금제도 새로 도입할 전망이다.
"솔직히 좀 부담되죠" 배달 앱 이용도 줄이는데… OTT 서비스 해지할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OTT 서비스 요금 인상과 고물가 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매월 1만원 이상 지출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요금으로) 더 지출이 된다면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40대 회사원 박모씨도 "그냥 유튜브로 공개된 요약 영상을 보면 될 것 같다. 인상 된 요금을 내면서, 볼 생각은 안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월 5일 발간한 ‘디지털 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7개의 플랫폼을 구독하고, 월 평균 1만3212원을 지불하고 있다.
인상된 가격으로 2개 이상의 OTT를 구독할 경우 매월 3만원 가까이 지출하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하는 전국 15~59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OTT 서비스 해지 고려 뿐만 아니라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운 사람만 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이용자 수 자체도 줄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10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49만63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5만4134명) 감소했다.
배달 앱 이용자가 줄어드는건 비싼 배달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배달비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4%가 배달비가 ‘비싼 편’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는 OTT 서비스 이용 가격 인상이 당장 결제 취소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용료 가격이 올랐지만 여러 비슷한 OTT 서비스들이 많이 있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 중 몇 개를 정리, 지출을 관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등 OTT 서비스 이용이 이제 일상생활이 됐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도 당장 서비스를 끊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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