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혁신제품, 기업·경제 성장 나침반"
파이낸셜뉴스
2023.12.27 14:02
수정 : 2023.12.27 14:02기사원문
- 혁신제품 시범구매제도,기업성장과 공공서비스 창출효과 ‘윈-윈’
- 1737개 지정·공공구매액 1조 8000억원 돌파...경제 성장 원동력
27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2억 8000만원 규모였던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은 지난 2020년 28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뒤 2021년 440억원, 2022년 46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479억 8000만원의 실적을 내면서 5년 간 1683억 원 상당의 시범구매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혁신제품 시범구매제도는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탄생한 제품을 정부가 먼저 구매해 실증사례(Reference)를 거쳐 공공기관을 통한 구매로 연결시켜 판로확보를 지원한다.
혁신제품은 올해 현재까지 1737개가 지정됐고 누적 공공구매액은 1조원 8000억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해 혁신제품 공공구매 예산을 올해보다 47억원 증액된 530억원을 반영했다.
생명·안전·환경 등 사회문제도 해결
혁신제품은 민간 기술발전에 그치지 않는다. 생명, 안전, 환경 등 사회가 당면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략적으로 활용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실시간으로 내시경 영상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기반 인공지능 내시경 영상분석 시스템'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신성장분야 혁신제품인 이 제품은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뒤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세계가전전시회(CES)2023'에서 국내 의료 AI기업 최초로 디지털, 헬스 등 혁신상 4개를 수상했다.
도미영 조달청 신성장판로지원과 사무관은 “혁신제품 등 신성장 유망제품이 우리 기업의 성장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과 지원을 하고 있다”며 “잠재력을 갖춘 많은 중소, 벤처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혁신조달제도의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혁신제품 지원,발굴부터 판로확보까지
혁신제품에 대한 지원은 발굴부터 금융까지 판로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조달청은 올해 공공판로 지원에 더해 정책금융기관과 손잡고 기술기업에 대한 금융 및 투자자금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달청과 정책금융기관의 정책 공조는 공공판로 정책과 시너지를 일으켜 대출이자와 원가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기술 혁신, 해외시장 개척 등 기업경영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청은 올 하반기 기술보증기금,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금융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러한 업무협약을 통해 혁신제품·우수제품·벤처나라·지패스 지정기업 등 4000여개에 가까운 혁신적 조달기업들이 △대출금리 우대, △환율 수수료 감면 △기술보증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금융지원 혜택을 받게 됐다.
업무협약 뒤 현재까지 조달기업들이 대출과 기술보증에서 우대를 받은 금액이 각각 2300억원과 548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지원 효과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1월 조달청과 산업은행이 공동 기획한 'KDB넥스트라운드 조달청 스페셜데이'와 같이 혁신적 기술기업이 투자자금을 직접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인 투자설명회(IR)가 내년부터 정례화될 예정이다. 당시 설명회에 참여했던 기업 관계자는 “투자설명회는 많은 벤처투자자(VC) 에게 창업기업의 기술력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설명회 이후 현재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투자금 유치가 성공하면 해외시장 공략 을 위한 추가 기술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시장 진출 디딤돌 역할도
조달청 시범구매 사업은 기술혁신형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디딤돌 역할도 하고 있다.
조달청은 올해 코트라(KOTRA)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해외 현지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7개 혁신제품을 선정해 18개국 해외정부 실증을 지원했다.
혁신제품 해외실증은 조달청이 제품을 시범구매해 해외 공공기관에 제공하면, 해당 기관은 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테스트한 결과와 관련 증명을 기업과 조달청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해외 현장 적용실적(Track Record) 제공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문턱을 낮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노넷 듀얼 TVWS 게이트웨이 경우 통신인프라가 열악한 남아공 등에서 실증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115만불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조달청은 앞으로도 미래유망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한국 수출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수출지원을 펼칠 방침이다.
이형식 조달청 신성장조달기획관은 "시범구매를 통한 해외진출 성공스토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크게 확대해 더 많은 기술혁신형 기업이 더 넓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