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용됐다, 포기 않고 열심히"…故이선균 마지막 인터뷰 공개

      2023.12.28 15:38   수정 : 2023.12.28 15:38기사원문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고(故)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공개됐다.

뉴스 매거진 시카고는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선균 배우가 10월 7일 미국에서 가진 마지막 생전 대담'이라는 제목의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 속 이선균은 '지금 본인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너무 잘됐다"라며 "당시를 생각하면 이건 꿈도 꾸지 못할 경험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많은 할리우드 셀러브리티에게 박수를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아카데미에 갈 때 꿈꾸는 것 같았다"면서 "좋은 패키지 여행을 간 것 같다. 정말 용 됐다"고 털어놨다.

미국 아시안팝업시네마 최우수 성취상 수상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선균은 '앞으로의 연기'에 관해 "또 다른 일기를 써나갈 것"이라며 "어떤 걸 하고 싶다는 욕심이 아니라 그냥 한 작품, 한 작품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을 헛되이 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배우들의 장단점에 관해 "텍스트의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면서 풍성함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간접 경험을 고민해보는 과정이 많다. 몰랐던 걸 끄집어내기보단 그 과정이 소중하고 재밌다"고 설명했다.

이선균에게 연기란 무엇이었을까. 그는 "연기가 주어지는 숙제"라며 "제가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 예습, 복습을 잘 안 하지만 숙제는 잘하고 싶다. 숙제만 잘해도 풍성하고 커진다. 제 삶을 그렇게 만들어 준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선균은 "지금 시점에서 (연기를) 보면 일기 같다"며 "이번 상을 받은 게 겹겹히 쌓인 걸 보고 '열심히 했다', '나쁘지 않다'고 주는 상이라면 다른 일기를 써 나가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뉴스 매거진 시카고 측은 '배우 이선균의 일기는 2023년 12월 27일을 끝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명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합니다'라며 그를 추모했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9일 오전 0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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