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용됐다, 포기 않고 열심히"…故이선균 마지막 인터뷰 공개
뉴스1
2023.12.28 15:38
수정 : 2023.12.28 15:38기사원문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고(故)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공개됐다.
영상 속 이선균은 '지금 본인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너무 잘됐다"라며 "당시를 생각하면 이건 꿈도 꾸지 못할 경험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많은 할리우드 셀러브리티에게 박수를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아카데미에 갈 때 꿈꾸는 것 같았다"면서 "좋은 패키지 여행을 간 것 같다. 정말 용 됐다"고 털어놨다.
미국 아시안팝업시네마 최우수 성취상 수상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선균은 '앞으로의 연기'에 관해 "또 다른 일기를 써나갈 것"이라며 "어떤 걸 하고 싶다는 욕심이 아니라 그냥 한 작품, 한 작품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을 헛되이 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배우들의 장단점에 관해 "텍스트의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면서 풍성함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간접 경험을 고민해보는 과정이 많다. 몰랐던 걸 끄집어내기보단 그 과정이 소중하고 재밌다"고 설명했다.
이선균에게 연기란 무엇이었을까. 그는 "연기가 주어지는 숙제"라며 "제가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 예습, 복습을 잘 안 하지만 숙제는 잘하고 싶다. 숙제만 잘해도 풍성하고 커진다. 제 삶을 그렇게 만들어 준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선균은 "지금 시점에서 (연기를) 보면 일기 같다"며 "이번 상을 받은 게 겹겹히 쌓인 걸 보고 '열심히 했다', '나쁘지 않다'고 주는 상이라면 다른 일기를 써 나가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뉴스 매거진 시카고 측은 '배우 이선균의 일기는 2023년 12월 27일을 끝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명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합니다'라며 그를 추모했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9일 오전 0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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